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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가 좋으면 일이 많고, 아는 게 많으면 걱정이 많다/장자/열어구/

얼마 뒤에 백혼무인이 열자에게 가보니 과연 문 밖에 신이 가득했다 . 백혼무인은 북쪽을 향해 서서 지팡이에 턱을 괴고 한참을 서 있다가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나왔다 . 문지기가 그 사실을 열자에게 전하자 , 열자는 신을 든 채 맨발로 문간까지 뛰어나왔다 . “ 선생님께서는 모처럼 만에 오셔서는 도움이 될 만한 가르침도 주지 않으시고 가시려하십니까 ?” “ 그만두거라 . 내가 이미 네게 세상 사람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건만 , 역시 너를 따르고 있구나 . 네가 사람들로 하여금 따르게 한 것이 아니라 , 네가 사람들로 하여금 따르지 않도록 하지 못한 것이다 . 그런데 무엇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느냐 ? 남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만드는 것은 뭔가 남과 다른 특이한 점을 겉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 그런즉 꼭 남을 감동시키려면 자기의 본성을 뒤흔들어야 할 것이니 , 그것 또한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 너와 어울리는 자들은 네게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못할 것이다 . 그들이 내뱉는 쓸모없는 말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해독을 끼칠 뿐이다 . 남을 깨우쳐 주지도 못하고 스스로가 깨닫지도 못하는 자들과 어찌 터놓고 사귀겠느냐 ? 기교가 많은 자는 수고로울 것이며 , 아는 것이 많은 자는 걱정이 많은 법이다 . 능력이 없는 자는 오히려 추구하는 것이 없을 것이니 , 배불리 먹고 유유히 노닐다가 매어있지 않은 배처럼 두둥실 떠다니고 마음을 텅 비워 무심히 소요하게 될 것이다 .” *** 無幾何而往 , 則戶外之屨滿矣 . 伯昏瞀人北面而立 , 敦杖蹙之乎頤 , 立有間 , 不言而出 . 賓者以告列子 , 列子提屨 , 跣而走 , 玂乎門 , 曰 :「 先生旣來 , 曾不發藥乎 ? 」 曰 :「 已矣 , 吾固告汝曰人將保汝 , 果保汝矣 . 非汝能使人保汝 , 而汝不能使人無保汝也 , 而焉用之感豫出異也 ! 必且有感搖而本才 , 又無謂也 . 與汝遊者又莫汝告也 , 彼所小言 , 盡人毒也 . 莫覺莫悟 , 何相孰也 ! 巧者勞而知者憂 , 無能者無所求 , 飽食而敖遊 , 汎若不繫之舟 , 虛而敖遊者也 . 」 【 莊子 ( 雜

정성 되지 못하면 남을 움직일 수가 없다/장자/어부/

공자가 슬픈 듯이 말했다 . “ 어떤 것을 진실함이라 말하는 것입니까 ?” 어부가 말했다 . “ 진실한 것이란 정성이 지극한 것입니다 . 정성 되지 못하면 남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 그러므로 억지로 곡하는 사람은 비록 슬픈 척 해도 슬프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억지로 화난척하는 사람은 비록 엄하게 군다고 하더라도 위압을 주지 못합니다 . 억지로 친한 척하는 사람은 비록 웃는다 하더라도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진실로 슬픈 사람은 소리를 내지 않아도 슬프게 느껴집니다 . 진실로 노한 사람은 성내지 않아도 위압이 느껴집니다 . 진실로 친한 사람은 웃지 않아도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 진실함이 속마음에 있는 사람은 정신이 밖으로 발동됩니다 . 이것이 진실함이 귀중한 까닭입니다 . 그것을 인간생활의 원리에 적용시키면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는 자애롭고 효성스럽게 되며 ,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는 충성스럽고 곧게 되며 , 술을 마심에 있어서는 기쁘고 즐겁게 되며 , 상을 당하면 슬프고 애통하게 됩니다 . 충성스럽고 곧은 것은 공로가 위주가 되며 , 술을 마시는 것은 즐거움이 위주가 되며 , 상을 치르는 것은 슬픔이 위주가 되며 ,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부모님 마음에 드는 것이 위주가 됩니다 . 일의 공로를 훌륭하게 이룩하는 데 있어서는 그 방법이 일정해서는 안됩니다 . 부모님을 섬기어 마음에 들도록 해드리는 데에 있어서는 방법을 논할 일이 아닙니다 . 술을 마심으로써 즐기는 데 있어서는 술잔을 이것저것 고를 것이 없습니다 . 상을 당하여 슬퍼함에 있어서는 예의를 따질 일이 아닙니다 . 예의라는 것은 세속적인 행동의 기준입니다 . 진실함이란 것은 하늘로부터 타고난 바로 그것입니다 . 그런 자연은 변경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을 법도로 삼고 진실함을 귀중히 여기며 세속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와 반대입니다 . 하늘을 법도로 삼지 못하고 사람의 일에 얽매여 고생을 합니다 . 진실함을 귀중히 할 줄 모르고 세상일에 따라서 세속과

쓸데없는 일은 매일같이 버려라/장자/지북유/

도는 말로써 이르게 할 수 없고 , 덕은 인위로써 이르게 할 수 없다 . 인은 그대로 행하여도 괜찮지만 , 의는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고 , 예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 그러므로 ‘ 도를 잃은 뒤에야 덕이 중시되고 , 덕을 잃은 뒤에야 인이 중시되고 , 인을 잃은 뒤에야 의가 중시되고 , 의를 잃은 뒤에야 예가 중시된다 . 예라는 것은 도의 열매 없는 꽃과 같은 것이며 혼란의 시발점이라 ’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 도를 닦는 사람은 쓸데없는 일은 매일같이 버려야 한다 . 그것을 버리고 또 버림으로써 무위에 이르러야 한다 . 무위하게 됨으로써 모든 변화와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 고 하는 것이다 . 지금 이미 물건으로써 존재하고 있으면서 근본으로 되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 그것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위대한 사람뿐이다 . *** 道不可致 , 德不可至 . 仁可爲也 , 義可虧也 , 禮相僞也 . 故曰 : ‘ 失道而後德 , 失德而後仁 , 失仁而後義 , 失義而後禮 . 禮者 , 道之華而亂之首也 .’ 故曰 : ‘ 爲道者日損 , 損之又損之以至於無爲 , 無爲而無不爲也 .’ 今已爲物也 , 欲復歸根 , 不亦難乎 ! 其易也 , 其唯大人乎 ! 【 莊子 ( 外篇 ) 第 22 篇 知北游 】

물건의 변화를 따르면서 참됨을 지키는 사람/장자/덕충부/

노나라에 형벌로 발이 잘린 왕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따르며 공부하는 사람들의 수가 공자를 따르는 사람들의 수와 비슷했다 . 상계가 공자에게 물었다 . “ 왕태는 형벌로 절름발이가 된 사람입니다 . 그를 따르며 공부하는 사람들의 수는 선생님과 함께 노나라의 인구를 둘로 나눈 것과 같은 형편입니다 . 그는 가르치지도 않고 논하지도 않는데 , 텅 빈 머리로 간 사람이 머리가 꽉 차서 돌아온다 합니다 . 본시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어서 형식은 없어도 마음으로 충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 공자가 말했다 . “ 그 선생님은 성인이십니다 . 저는 게을러서 아직까지 찾아가 뵙지 못하였지만 저도 장차 그 분을 스승으로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하물며 저보다 못한 사람이야 아니 그럴 수 있겠습니까 ? 어찌 노나라 사람들뿐이겠습니까 . 저는 천하의 사람들을 이끌고 가 함께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 상계가 말했다 . “ 그는 절름발이인데도 선생님을 앞서고 있습니다 . 그는 보통사람들 보다는 훨씬 뛰어난 사람일 것입니다 . 그런 사람은 마음을 어떻게 씁니까 ?” 공자가 말했다 . “ 죽음과 삶도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 . 그러나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 비록 하늘과 땅이 뒤집어진다 해도 , 그 때문에 변화가 생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 그는 의지하는 곳 없이 안정되어 있어서 물건에 의하여 변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 물건의 변화를 따르면서 참됨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 *** 魯有兀者王駘 , 從之遊者 , 與仲尼相若 , 常季問於仲尼曰 :「 王駘 , 兀者也 , 從之遊者 , 與夫子中分魯 . 立不敎 , 坐不議 , 虛而往 , 實而歸 . 固有不言之敎 , 無形而心成者邪 ? 是何人也 ? 」 仲尼曰 :「 夫子 , 聖人也 , 丘也直後而未往耳 . 丘將以爲師 , 而況不若丘者乎 ! 奚假魯國 ! 丘將引天下而與從之 . 」 常季曰 :「 彼兀者也 , 而王先生 , 其與庸亦遠矣 . 若然者 , 其用心也獨若之何 ? 」 仲尼曰 :「 死生亦大矣 , 而

몸과 정신을 보양하는 방법/장자/각의/

그러므로 ‘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덕에 있어서 편벽된 것이며 ,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것은 도에 있어서 그릇된 것이며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마음에 있어서 올바름을 잃은 것이다 ’ 라고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마음으로 근심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덕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 한결같음으로써 변하지 않는 것은 고요함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없는 것은 텅 비움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 사물과 교섭이 없는 것은 담담함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 자연에 역행하는 것이 없는 것은 순수함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다 . 그러므로 ‘ 육체를 혹사시키고 쉬지 않으면 지치게 되며 , 정신을 사용하여 멈추는 일이 없으면 수고롭게 된다 . 지치면 말라죽게 된다 ’ 고 하는 것이다 . 물의 본성은 잡된 것이 섞이지 않으면 맑고 , 움직이지 않으면 평평하다 . 그러나 꽉 막혀 흐르지 않으면 역시 맑아질 수가 없다 . 이것은 자연의 덕과 비슷한 형상이다 . 그러므로 ‘ 순수하여 잡된 것이 섞이지 않고 , 고요하고 한결같아 변하지 않으며 , 담담히 무위하고 , 움직이면 자연의 운행을 따른다 ’ 고 말했던 것이다 . 이것이 정신을 보양하는 도인 것이다 . *** 故曰 , 悲樂者 , 德之邪 . 喜怒者 , 道之過 . 好惡者 , 心之失 . 故心不憂樂 , 德之至也 . 一而不變 , 靜之至也 . 無所於忤 , 虛之至也 . 不與物交 , 惔之至也 . 無所於逆 , 粹之至也 . 故曰 , 形勞而不休則弊 , 精用而不已則竭 . 水之性 , 不雜則淸 , 莫動則平 . 鬱閉而不流 , 亦不能淸 . 天德之象也 . 故曰 , 純粹而不雜 , 靜一而不變 , 惔而無爲 , 動而以天行 , 此養神之道也 .  【 莊子 ( 外篇 ) : 第 15 篇 刻意 】

성인의 덕이란 어떤 것인가/장자/각의/

뜻을 높이지 않고도 고상해지고 , 어짊과 의로움이 없이도 몸이 닦여지고 , 공로와 명성이 없이도 다스려지고 , 강과 바다에 노닐지 않고도 한가로워지고 , 기운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오래 사는 사람은 , 잊지 않는 것도 없고 갖추고 있지 않은 것도 없는 사람이다 . 담담히 마음은 끝이 없지만 모든 미덕은 그에게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 이것이 하늘과 땅의 도이며 성인의 덕인 것이다 . 그러므로 담담하고 고요하며 허무하고 무위한 것은 하늘과 땅의 올바른 도리이며 도덕의 본질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 그래서 성인은 쉬면서 편히 지내어 편안하고도 간단한 것이다 . 편안하고도 간단하면 담담하게 되고 , 편안하고 간단하여 담담하다면 근심 걱정이 끼어 들 수가 없고 사악한 기운이 침입할 수가 없을 것이다 . 그러므로 그의 덕은 완전하고 그의 정신에는 결함이 없는 것이다 . 그러므로 「 성인은 살아감에 있어서는 자연의 운행을 따르고 , 죽음에 있어서는 만물과 함께 변화한다 . 고요히 있으면 음과 같은 덕이 되고 , 움직이면 양과 같은 물결을 이룬다 .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 환란을 피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 외물이 느끼는데 따라서 반응을 보이며 , 외물이 닥쳐온 다음에야 움직이며 , 부득이 해야만 비로소 일어선다 . 지혜와 기교를 버리고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 고 한 것이다 . 그러므로 그에게는 하늘의 재난도 없고 , 물건으로 인한 번거로움도 없고 , 사람들의 비난도 없고 , 귀신의 책망도 없다 . 그의 삶은 물 위에 떠돌아다니는 듯하며 , 그의 죽음은 휴식과 같은 것이다 . 생각하고 염려하지 않고 , 미리 일을 계획하지도 않는다 . 빛이 있지만 겉으로 빛나지 않고 , 믿음이 있지만 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 그들은 잠을 자도 꿈꾸지 않으며 , 잠에서 깨어나도 걱정하는 일이 없다 . 그들의 정신은 순수하며 , 그의 영혼은 피로해하지 않는다 . 허무하고 담담함으로써 바로 자연의 덕과 합치되는 것이다 . *** 若夫不刻意而高 , 無仁義而修 , 無功名而治 , 無江海而閒

장자莊子에 대하여

장자 ( 莊子 ) 는 몽 ( 蒙 ) 의 사람이니 이름은 주 ( 周 ) 이다 . 일찍이 몽현 ( 蒙縣 ) 칠원 ( 漆園 ) 의 아전을 지냈다 . 양 ( 梁 ) 나라의 혜왕 ( 惠王 ), 제 ( 齊 ) 나라의 선왕 ( 宣王 ) 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다 . 그의 학문은 넓어서 엿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 그러나 그 요점은 노자 ( 老子 ) 의 말에서 시작하여 노자의 말에 귀결한다 . 그러므로 그의 저서 십여만언 ( 十餘萬言 ) 은 대체로 거의가 우언 ( 寓言 ) 이다 . 어부편 ( 漁父篇 ), 도척편 , 거협편을 지어서 공자 ( 孔子 ) 의 무리를 헐뜯고 , 그리함으로 노자의 도 ( 道 ) 를 밝히었다 . 장자 ( 莊子 ) 속에 나오는 외루허 ( 畏累虛 ) 니 , 항상자 ( 亢桑子 ) 니 하는 따위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지어낸 말로서 사실이 아니다 . 그러나 말을 잘 분석하고 연결하여 , 일을 지적하고 인정을 유추 ( 類推 ) 하여 유 · 묵 ( 儒 · 墨 ) 을 공격하였다 . 당세 ( 當世 ) 의 노성 ( 老成 ) 한 학자라고 하는 이도 장주 ( 莊周 ) 의 논란에 대하여 그렇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변해 ( 辯解 ) 하지는 못하였다 . 그의 말은 넓고 심원한 데다 제멋대로 자적 ( 自適 ) 하였으므로 왕공 ( 王公 )· 대인 ( 大人 ) 으로부터는 훌륭한 인재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 초 ( 楚 ) 나라의 위왕 ( 威王 ) 이 장주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 사자 ( 使者 ) 를 보내어 예물을 후하게 가지고 가서 맞이하게 하고 정승이 되어줄 것을 원했다 . 장주가 웃으면서 초왕의 사자에게 말하였다 . “ 천금이란 돈은 큰 이득이고 경상 ( 卿相 ) 이란 벼슬은 높은 지위이다 . 그대는 교제 ( 郊祭 ) 에 제물로 바칠 소를 보지 못하였는가 ? 그 소를 여러 해 동안 먹여 기르고 , 아름다운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히고는 태묘 ( 太廟 ) 에 제물로 끌고 들어간다 . 그 때가 되어서 돼지가 되기를 바란들 될 수 있겠는가 ? 그대는 빨리 가라 . 나를 더럽히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