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무륜擧時無倫, 거시방불비기대부居是邦不非其大夫, 거식거병去食去兵, 거식존신去食存信

거시무륜[擧時無倫]  온 세상에 필적할 사람이 없다. ‘은 순서를 가리킨다. 백거이(白居易)의 화죽가병인(畵竹歌并引)협율랑 소열은 대나무를 잘 그리는데 세상에 그를 당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소열이 솜씨를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아 한 해가 다 가도록 대나무 그림 한 점 얻을 수가 없었다. 하늘이 내 바람을 알았는지 좋은 일이 생겼는데 느닷없이 친절하게 대나무가 열다섯 줄기나 그려진 그림을 보내주었다. 내가 그 뜻을 크게 알고 그 예술적 재능을 높이 여겨 선물로 답하는 대신 백팔십 여섯 글자로 된 시를 지어 그에 답한다.[協律郞蕭悅善畵竹, 擧時無倫. 蕭亦甚自秘重, 有終歲求其一竿一枝而不得者. 知予天與好事, 忽寫一十五竿, 惠然見投. 予厚其意, 高其藝, 無以答貺, 作歌以報之, 凡一百八十六字云.]”라고 한 데서 보인다.

거시방 불비기대부[居是邦 不非其大夫]  논어(論語) 술이(述而)冉有曰 夫子爲衛君乎 …… 장의 집주에 군자는 그 나라에 머무를 때에는 그 지방의 대부(大夫)를 만나지 않는 법인데, 하물며 군주에 있어서겠는가.[君子居是邦 不非其大夫 況其君乎]”라는 말이 있는데, ‘不非其大夫는 순자(荀子) 자도(子道)에 공자와 자로, 자공과의 문답에 보인다.

거식거병[去食去兵]  논어(論語) 안연(顔淵)에 나온 말이다. 자공(子貢)이 공자께 정치하는 법을 묻자, 양식을 풍족히 하고, 군대를 갖추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공이 부득이한 경우에 버린다면 그 가운데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는가 묻자, 공자는 제일 먼저 군대를 버리고, 다음은 양식을 버리되, 신의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去兵去食 民無信不立]’고 답했다.

거식존신[去食存信]  논어(論語) 안연(顔淵)자공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히 갖추고 백성이 나라를 믿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공이 부득이해 버려야 한다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하자 군대를 버려야 한다.’라고 하였다. 자공이 부득이해서 버려야 한다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하자, ‘양식을 버려야 한다. 자고로 사람은 다 죽지만 백성이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라고 한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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