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오據梧, 거오巨鰲, 거오산巨鼇山, 거오옹據梧翁, 거오잠巨鼇簪, 거외이불언내居外而不言內

거오[據梧]  오동나무로 된 궤석(几席)에 기대어 앉는다는 뜻이다. 일설에는 오동나무로 된 금()을 타는 것이라고도 한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전국 시대의 변론가 혜시(惠施)가 사람들과 치열하게 토론을 벌인 뒤에 지친 몸을 휴식하는 모습을 마른 오동나무 궤안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다[據枯梧而暝]”고 표현한 대목이 있고,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소문(昭文)은 금을 탔고, 사광(師曠)은 지팡이 짚으며 음악을 들었고, 혜자(惠子)는 오동나무 안석에 기대고서 담론하였다.[昭文之鼓琴也 師曠之枝策也 惠子之據梧也]”라고 하였다.

거오[据梧]  오동나무로 만든 안석에 기대다. 거문고를 타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소문은 거문고를 잘 탔고, 사광은 음률에 밝았으며, 혜시는 오동나무에 기대 담론을 즐겼는데, 이 세 사람의 재능과 지혜가 모두 높은 경지에 올랐으므로 사적에 실려 후대까지 전해진 것이다.[昭文之鼓琴也, 師曠之枝策也, 惠子之据梧也, 三子之知, 幾乎皆其盛者也, 故載之末年.]”라고 하였고,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그대는 지금 밖으로 심신을 드러내 정력을 소비하고 나무에 기대어 시를 읊조리고 안석에 기대어 쪽잠을 잔다. 하늘이 그대에게 형체를 주었는데 그대는 이니 이니 하면서 우쭐거리고 있다.[今子外乎子之神, 露乎子之精, 倚樹而吟, 据槁梧而瞑. 天選子之形, 子以堅白鳴.]”라고 하였다.

거오[巨鼇]  동해(東海) 가운데 있는 삼신산(三神山)이 뿌리가 없어서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되자, 천제(天帝)가 거대한 황금 자라 여섯 마리로 하여금 그 산을 머리로 떠받치게 했다는 신화가 열자(列子) 탕문(湯問) 편에 전한다.

거오[巨鰲 전설에 신선이 살고 있는 바다 속의 다섯 산을 등에 얹고 있다는 큰 자라를 가리킨다. 발해(渤海)의 동쪽에 대여산(岱輿山원교산(員嶠山방호산(方壺山영주산(瀛洲山봉래산(蓬萊山)이 있는데, 여기에는 보물이 많고 과일이 있다. 이것을 먹으면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여기에 사는 사람은 모두 신선의 자손이다. 이 산은 원래 매인 데가 없어서 언제나 조수물을 따라 왔다갔다하여 일정한 곳이 없었는데, 옥황상제가 큰 자라 15마리로 산을 떠받들어 가만히 있게 하였다 한다. <列子 湯問>

거오산[巨鼇山 거대한 자라가 머리에 이고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키는데, 보통 관각(館閣)의 뜻으로 쓰인다. 발해(渤海) 동쪽에 있는 대여(岱輿원교(員嶠방호(方壺영주(瀛洲봉래(蓬萊)의 다섯 신산(神山)이 조수(潮水)에 밀려 표류하자, 천제(天帝)가 각각 3마리씩 모두 15마리의 거대한 자라로 하여금 이 산들을 머리에 이고 있게 하였는데, 뒤에 용백국(龍伯國)의 거인이 6마리를 낚아 갔으므로 대여와 원교의 두 산은 서극(西極)으로 떠내려가고, 방호와 영주와 봉래의 세 산만 남았다고 한다. <列子 湯問>

거오옹[據梧翁]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첫머리에 남곽자기가 궤안에 기대어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숨을 쉬니, 그 모습이 물아(物我)의 대립을 모두 잊은 듯 무심하기만 하였다.[南郭子綦隱机而坐 仰天而噓 嗒焉似喪其耦]”라는 구절이 있다.

거오잠[巨鼇簪]  이태백집(李太白集) 17 송기수재유월(送紀秀才遊越)곧바로 알겠어라, 봉래의 바위가 바로 큰 거북의 비녀란 것을.[卽知蓬萊石 却是巨鼇簪]”이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초학기(初學記) 현중기(玄中記)동해에 큰 거북이 등에 봉래산(蓬萊山)을 지고 있는데, 그 둘레가 천 리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거외이불언내[居外而不言內]  남자는 바깥채에 거처하면서 안채의 일에는 말하지 아니함. 곧 내는() 안채에서 일어나는 여자들 간의 일을 의미한다. 동몽선습(童蒙先習)남편과 아내는 두 성이 합한 관계이다. 백성들이 태어난 시초이며 모든 복의 근원이니 중매를 시행하여 혼인을 의논하며 폐백을 들이고 친히 맞이하는 것은 그 구별(區別)을 두터이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내를 맞아들이되 같은 성()은 취하지 않으며, 집을 짓되 안과 밖을 구별하여 남자는 밖에 거처하여 안의 일에 대해 말하지 않고, 부인은 안에 거처하여 밖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夫婦 二姓之合 生民之始 萬福之原 行媒議婚 納幣親迎者 厚其別也 是故 娶妻 不娶同姓 爲宮室 辨內外 男子 居外而不言內 婦人 居內而不言外]”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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