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시거巾柴車, 건시궐乾屎橛, 건시지역乾時之役, 건시지전乾時之戰, 건신군建信君

건시거[巾柴車]  천으로 덮은 수레. 장식(裝飾)이 없는 수레로 전하여 보잘것없는 수레를 말한다. ()나라 시인 도잠(陶潛)의 귀전원거(歸田園居) 6수의 여섯 번째 수에 이르기를, “해 저물자 시거를 덮고서 돌아오니, 해 이미 넘어가 저녁 길이 어둡구나. 돌아가는 사람이 저녁연기를 바라볼 제, 아이들은 처마 밑에서 기다리누나.[日暮巾柴車 路暗光已夕 歸人望煙火 稚子候簷隙]”라고 하였다. <陶淵明集 卷2>

건시궐[乾屎橛]  간시궐(乾屎橛). 시궐(屎橛)은 인도에서 사람의 똥을 닦을 때 쓰는 나뭇조각으로, 즉 마른 똥 막대기를 가리킨다. 이처럼 더럽기 그지없는 물건에도 불법이 들어 있다는 뜻으로, 범부의 집착을 타파할 목적으로 선종에서 사용하는 공안인데, 어떤 승려가 운문 선사(雲門禪師)에게 어떤 것이 부처[]냐고 묻자, 운문이 마른 똥 막대기니라[乾屎橛]’라고 대답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無門關 21則 雲門屎橛> , 전등록(傳燈錄)에 의하면 어떤 승려(僧侶)가 임제 선사(臨濟禪師)에게 묻기를 어느 것이 곧 무위진인입니까?[如何是無位眞人]’라고 하자, 임제 선사가 문득 후려치면서 이르기를 무위진인이란 게 이 무슨 똥 씻는 막대기더냐?[無位眞人是甚麽乾屎橛]’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건시지역 신손지시집어환구[乾時之役 申孫之矢集於桓鉤]  건시(乾時)의 전투는 노 장공(魯莊公) 9년에 있었다. 신손(申孫)은 화살의 이름이고, ()는 혁대의 고리이다. 국어(國語) 진어(晉語)건시(乾時)의 전쟁에서 관중(管仲)의 신손(申孫) 화살이 환공(桓公)의 허리띠쇠를 맞혔는데, 허리띠쇠는 소매보다 몸에 위험하게 가까우나 환공의 원망하는 말이 없었고, 재상을 삼아 일생을 마치게 하여 능히 훌륭한 이름을 이루었다.[乾時之役, 申孫之矢集於桓鉤, 鉤近於袪, 而無怨言, 佐相以終, 克成令名.]”라고 하였다.

건시지전[乾時之戰]  건시(乾時)는 제()나라 수도(首都) 근처의 지명(地名)이다. 제 환공(齊桓公)이 이미 제()나라로 들어가서 임금이 되었는데도 공자(公子) ()를 제군(齊君)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출동했던 노군(魯軍)이 물러가지 않자, 제군(齊軍)이 노군과 전쟁하여 노군을 격파하고서, ()나라로 하여금 공자 규를 죽이게 하였다. <春秋 莊公 9>

건신군[建信君 건신군(建信君)은 조()나라 효성왕(孝成王)의 총신(寵臣)으로 재상(宰相)의 실권(實權)을 쥔 인물이었다. 생몰년은 자세하지 않다. 효성왕(孝成王) 때 군()에 봉해졌고, 벼슬이 상방(相邦)에 이르렀다. 미모가 뛰어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전국책(戰國策) 20 조책(趙策)에 위개(魏魀)가 건신군(建信君)에게 어떤 사람이 덫을 놓았는데 호랑이가 걸려들었습니다. 호랑이는 화가 나서 걸린 발을 끊고 달아났습니다. 호랑이의 사정은 발을 아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덫에 걸린 발 때문에 일곱 자의 몸을 해치지 않은 것이니, 이것은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한 것입니다. 지금 나라는 일곱 자의 몸뚱이가 아닙니다. 그대는 왕에게 있어서 한 마디의 발과 같지 못하니, 원컨대 공께서는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人有置係蹄者而得虎, 虎怒決蹯而去. 虎之情非不愛其蹯也, 然而不以環寸之蹯, 害七尺之軀者, 權也. 今有國非直七尺軀也, 而君之身於王, 非環寸之蹯也, 願公之熟圖之也.]”라고 말한 내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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