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거소도巾車小棹, 건거재거巾車在莒, 건거지은巾車之恩
❍ 건거[巾車] 휘장을 친 수레. 베나 비단 따위로 막(幕)을 쳐서 꾸민 수레로, 흔히 은사의 수레를 이른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혹 건거를 타고 혹 배를 저어가며 깊숙한 골짜기를 찾아가고 울퉁불퉁한 언덕을 지나간다.[或命巾車, 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라고 보인다.
❍ 건거소도[巾車小棹] 건거(巾車)는 휘장 친 수레이고, 소도(小棹)는 작은 배를 말한다.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어떤 때는 휘장 친 수레를 타고 또 어떤 때는 거룻배를 저으면서, 깊숙한 골짜기를 찾아도 가고 높다란 언덕에 올라 거닐어 보기도 한다.[或命巾車, 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라고 하였다. <陶淵明集 卷5 歸去來辭>
❍ 건거재거[巾車在莒] 곤경에 처했던 지난날을 잊지 말도록 충고하는 의리로, 후한(後漢) 광무제와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의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광무제가 건거향(巾車鄕)에서 왕망(王莽)의 연리(掾吏)인 풍이를 사로잡았다가 즉시 사면하고 등용하였는데, 하북에서 곤액을 당하게 되자 풍이가 그를 위해서 식량과 머물 곳을 마련하느라 온갖 힘을 다하였다. 나중에 황제가 되어 풍이를 접견하고는 “당시의 후한 뜻에 오래도록 보답하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풍이가 “신은 황제께서 하북에서 당한 곤란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소신은 감히 건거에서의 은혜를 잊지 못하겠습니다.[臣亦願國家無忘河北之難 小臣不敢忘巾車之恩]”라고 했다. <後漢書 卷17 馮異列傳> 춘추 시대에 제(齊)나라 양공(襄公)이 무도하니 여러 동생들이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여 공자 규(公子糾)는 노(魯)나라로 달아났는데 관중(管仲)이 도왔고, 뒷날에 환공(桓公)이 되는 소백(小白)은 거(莒) 땅으로 달아났는데 포숙아(鮑叔牙)가 도왔다. 뒤에 양공이 죽음을 당하자 제나라에서 소백을 불러들여 왕으로 삼으니, 노나라에서 관중을 함거(檻車)에 가두어 제나라로 보냈다. 포숙아의 추천으로 관중이 재상에 등용되어 술자리에서 환공에게 “원컨대 공께서는 거 땅에서 고생하던 일을 잊지 마소서.[毋忘在莒] 신은 노나라에서 함거에 갇혔던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臣無忘檻車]”라고 한 고사가 있다. <管子 少稱>
❍ 건거지은[巾車之恩] 풍이(馮異)가 건거(巾車)에 있다가 한(漢)나라 군대에 붙잡혔는데, 광무제(光武帝)가 풀어주고 그를 등용한 일을 가리킨다. 한서(漢書) 풍이전(馮夷傳)에 “신 또한 천자(天子)께서 하북(河北)의 고난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소신(小臣)은 건거(巾車)에서 사로잡았다가 용서해 주신 은혜를 감히 잊지 않겠습니다.[臣亦願國家無忘河北之難 小臣不敢忘巾車之恩]”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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