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족擧足, 거족경중擧足輕重, 거족일치擧族一致, 거종擧宗

거족[擧足]  걸음을 내딛다. 가벼운 것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어부(漁父)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자기 발자국을 싫어해서 도망쳐 달아난 자가 있었는데, 발을 자주 들수록 발자국이 더 많아지고 달리기를 빨리 할수록 그림자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자 스스로 아직도 느리다고 여겨 쉬지 않고 빨리 달리다가 힘이 떨어져 죽었다.[人有畏影惡迹而去之走者, 擧足愈數而迹愈多, 走愈疾而影不離身, 自以爲尙遲, 疾走不休, 絶力而死.]”라고 하였다.

거족경중[擧足輕重]  다리 한 쪽을 들어 어디에 놓는가에 따라 무게 중심이 옮겨져 세력의 우열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한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어떤 사안에 대하여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하는 말이다. 아슬아슬하게 세력이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통감절요(通鑑節要) 동한기(東漢紀 후한기後漢紀)두융(竇融)이 마침내 광무제(光武帝)에게 귀의하기로 계책을 결단하고 장사(長史) 유균(劉鈞) 등을 보내어 글을 받들어 낙양(洛陽)에 이르렀다. 황제가 유균(劉鈞)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여 예()로 연향하기를 마친 다음 마침내 돌려보낼 때에 두융(竇融)에게 내린 새서(璽書)에 이르기를 지금 익주(益州)에는 공손자양(公孫子陽)이 있고 천수(天水)에는 외장군(隗將軍)이 있으니, ()과 한()이 서로 공격함에 권세가 장군에게 달려 있다. 발을 들어 왼쪽으로 향하느냐 오른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곧 경중(輕重)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니, 이것을 가지고 말한다면 두 사람이 서로 후대(厚待)하고자 함이 어찌 한량이 있겠는가.’[融遂決策東向, 遣長史劉鈞等奉書詣雒陽. 先是, 帝亦發使遺融書以招之, 遇鈞於道, 卽與俱還. 帝見鈞歡甚, 禮饗畢, 乃遣令還, 賜融璽書曰: 今益州有公孫子陽, 天水有晚將軍, 方蜀·漢相攻, 橢在將軍, 舉足左右, 便有輕重. 以此言之, 卻次相厚豈有量哉!]”라고 한 데서 보인다.

거족일치[擧族一致]  온 겨레의 뜻과 힘이 함께 뭉쳐 한결같음을 이른다.

거종[擧宗]  모든 종족을 거느린다는 말이다. 삼국 시대 위()나라 이전(李典)이 종족(宗族) 3000여 가()를 위군(魏郡)으로 이주(移住)시키겠다고 자청하였는데, 조조(曹操)가 웃으며 경순(耿純)을 본받으려 하느냐고 묻자, 이전이 제가 노둔하고 겁쟁이라서 공을 세운 것이 없는데도 작위와 총애를 과분하게 받았으니, 참으로 온 종족이 힘을 바쳐야 마땅합니다.[典駑怯功微 而爵寵過厚 誠宜擧宗陳力]”라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三國志 卷18 魏書 李典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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