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조擧條, 거조擧措, 거조극위광양擧措極爲劻勷, 거조실당擧措失當, 거조지정擧措之政, 거조해망擧措駭妄

거조[擧條]  거행 조건(擧行條件)의 준말이다. 신하들이 연석(筵席)에서 진달한 말들 중에 조보(朝報)에 낼 만한 것을 승지가 뽑아서 조보에 반포하는 것을 이른다. <日省錄 正祖 221117>

거조[擧條 거행조건(擧行條件)이라는 문서의 이름을 줄인 말이다. 연중(筵中)에서 임금과 신하들이 이야기한 것들 중에서 시행하기로 결정된 사항을 문서로 재가받아 두기 위하여 그 자리에 입시(入侍)했던 주서(注書)가 정서하여 입계(入啓)하는 것이며, 재가받은 뒤에는 그 내용을 베껴서 조지(朝紙)에 내는 것이 관례이다.

거조[擧措]  거조(擧措)는 거직조왕(擧直措枉)의 준말로, 정직한 사람은 등용하고 간사한 사람은 버린다는 뜻이다. 노나라 애공(哀公)이 백성을 복종시키는 방법을 묻자, 공자가 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굽은 사람을 버려두면 백성이 복종하고, 굽은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정직한 사람을 버려두면 백성이 복종하지 않습니다.[擧直錯諸枉則民服, 擧枉錯諸直則民不服.]”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하였다. <論語 爲政>

거조[擧措]  거조(擧錯). 곧은 사람을 등용하고 부정한 사람을 쓰지 않는 인사 행정을 말한다. 논어(論語) 위정(爲政)곧은 사람을 부정한 사람 위에 두면 백성이 따르고, 부정한 사람을 곧은 사람 위에 두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거조[擧措 행동거지(行動擧止). 큰일을 저지르는 것. 말이나 행동을 하는 태도. 무엇을 처리하거나 꾸미기 위한 조치. 관자(管子) 오보(五輔)천하가 동원된 뒤에야 공명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사물의 경중과 이해득실을 알게 된 뒤에야 조치가 마땅해지고, 조치가 마땅해진 뒤에야 백성들이 화합하며, 백성들이 화합한 뒤에야 공명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백성들의 삶과 깊이 관련이 있는 법과 제도는 깊이 생각하고 헤아려야만 한다고 하는 것이다.[天下動, 然後功名可成也, 故民必知權然後擧措得. 擧措得則民和輯, 民和輯則功名立矣, 故曰: 權不可不度也.]”라고 하였다.

거조극위광양[擧措極爲劻勷]  거조가 지극히 다급함. 거조(擧措)는 행동거지. 말이나 행동을 하는 태도. 광양(劻勷)은 허둥지둥 불안한 모양. 바쁜 모양. 조급하게 서두름.

거조실당[擧措失當]  거조실당이란 모든 조치(措置)가 정당(正當)하지 않음을 뜻한다.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통일한 뒤 문자(文字), 도량형(度量衡) 등을 통일시키고 천하를 주유하며 태산(泰山)에 이르러 봉선(封禪: 하늘에 지내는 제사) 의식을 마친 뒤 남쪽의 낭야(琅邪)에 올라 낭야대(琅邪臺)를 쌓고, 비석을 세워 자신의 공덕(功德)을 기렸는데, 그 비문(碑文)진시황은 수시로 백성들의 고통을 살피고, 의혹을 제거하고 법령을 제정하니 백성들이 모두 법으로 금한 일을 피할 줄 알게 되었다. 지방장관의 직무가 나뉘어서 모든 정무의 시행이 용이해지고, 모든 조치가 타당하여 바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擧錯必當, 莫不如畵]”라고 하였다. <荀子 强國> <秦始皇本紀> 후에 거조필당(擧措必當)에서 정반대의 뜻인 거조실당(擧措失當)이 나왔다.

거조지정[擧措之政]  거조(擧錯)의 정사. 곧은 사람을 등용하고 부정한 사람을 쓰지 않는 인사 행정을 이른다.

거조해망[擧措駭妄]  행동거지(行動擧止)가 해괴망측함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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