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협胠篋, 거협인胠篋人, 거협탐랑胠篋探囊, 거호표踞虎豹
❍ 거협[胠篋] 작은 상자를 엶. 곧 상자 안의 물건을 훔침. 거(胠)는 ‘열다’는 뜻이고, 협(篋)은 작은 상자를 이른다. 큰 것을 상(箱)이라 하고 좁고 긴 것을 협(篋)이라 한다[大曰箱 狹而長曰篋]. 옆으로 여는 상자를 거(胠)라 한다[從旁開爲胠]. 장자(莊子) 거협(胠篋)에 “상자를 열고 자루를 더듬고 궤짝을 터는 도적을 위해 수비한다.[將爲胠篋探囊發匱之盜而爲守備]”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거협인[胠篋人] 도둑, 도적을 뜻한다.
❍ 거협탐랑[胠篋探囊] 거협(胠篋)은 상자를 여는 것이고, 탐낭(探囊)은 자루를 더듬는 것으로 도둑질을 뜻한다. 장자(莊子) 거협(胠篋)에 “작은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고 궤짝을 뜯는 도둑을 염려하여 지키고 방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끈이나 줄을 당겨 단단히 묶고 빗장과 자물쇠를 튼튼히 채운다. 이것이 세속(世俗)에서 이른바 도둑을 방비하는 지혜이다. 그러나 큰 도둑이 오면, 궤짝을 통째로 등에 지고 상자를 손에 들고 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달아나면서 오직 끈이나 줄, 빗장이나 자물쇠가 견고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앞서 이른바 지혜라는 것은 큰 도둑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겠는가.[將爲胠篋探囊發匱之盜而爲守備, 則必攝緘縢固扃鐍,此世俗之所謂知也. 然而巨盜至, 則負匱揭篋擔囊而趨, 唯恐緘縢扃鐍之不固也. 然則鄕之所謂知者, 不乃爲大盜積者也?]”라고 하였다.
❍ 거호표[踞虎豹] 호랑이와 표범의 모양을 한 바위에 걸터앉음을 이른다. 소식(蘇軾)의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나는 옷자락을 걷어잡고 올라가서 높은 바위를 밟고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범 같고 표범 같은 모양의 바위에 걸터앉고 뱀과 용 모양의 나무에 올라가서 새매가 사는 높은 등지에 올라가고 수신(水神)인 풍이의 그윽한 집을 굽어보았다.[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 踞虎豹, 登虬龍, 攀栖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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