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허巨虛, 거허蘧栩, 거허공공駏驉蛩蛩, 거허박영據虛搏影, 거험수요據險守要, 거험청야據險淸野

거허[巨虛]  북방(北方)에 있는 공공거허(蛩蛩巨虛)라는 짐승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고, ()라는 짐승은 앞발은 짧고 뒷발은 길어서 잘 달리지 못하므로, 궤가 항상 공공거허가 좋아하는 감초(甘草)를 취하여 거허에게 먹여 주고, 위급한 때를 당하면 공공거허의 등에 업혀 달아나곤 한다는 고사가 있다.

거허[蘧栩]  정신이 아주 기쁘거나 황홀한 상태.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일찍이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기뻐하며 훨훨 나는 것이 분명 나비였는데, …… 이윽고 깨어보니 깜짝 놀란 모습의 장주가 분명하였다. 그래서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 胡蝶之夢爲周與]”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거허공공[駏驉蛩蛩]  상상의 짐승이다. 이들은 궐()이라는 짐승과 공생관계에 있는데, 궐은 이들을 먹여주고, 궐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거허와 공공이 등에 업고 달아난다고 한다.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북방에 궐()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앞다리는 쥐처럼 짧고 뒷다리는 토끼처럼 길어서 앞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달아나지 못한다. 그래서 늘 공공거허(蛩蛩駏驉)에게 감초(甘草)를 먹여서 위험이 닥치면 공공거허가 그를 업고 달아난다고 한다.[北方有獸, 其名曰蹶, 鼠前而兔後, 趨則頓, 走則顛, 常爲蛩蛩駏驉取甘草以與之. 蹶有患害, 蛩蛩駏驉必負而走.]”라고 하였다.

거허박영[據虛搏影]  거허박영(據虛搏景). 허공에 의지하여 그림자를 침. 확실한 근거나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함. 적이 힘을 쓸 수 없도록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관자(管子) 병법편(兵法篇)뛰어난 사람이 군대를 운용하면, 적들이 공허한 곳에서 막게 하고, 그림자와 싸우는 것처럼 하게 한다.[善者之爲兵也, 使敵若據虛, 若搏景.]”라고 한 데서 보인다.

거험수요[據險守要]  험한 곳을 점거하고 요해처를 지킴을 이른다.

거험청야[據險淸野]  험한 곳에 들어가 웅거하고 평야는 한 사람도 없이 깨끗이 비워서 적의 약탈을 방지하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