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할車轄, 거할가무車舝歌舞, 거할경행車舝景行, 거할투정車轄投井, 거행불민擧行不敏

거할[車轄]  투거할(投車轄). ()은 수레축 끝의 건()인데 곡()에 꿰는 것이다. 손님이 가지 못하게 그가 타고 온 수레의 굴대 빗장을 우물에 던져 넣는 것으로, 손님을 만류하는 간절함을 이른다. 서한(西漢) 때 진준(陳遵)은 자가 맹공(孟公)인데 술을 몹시 좋아하여 빈객이 집에 가득 모이면 대문을 닫아 빗장을 걸고 손님들이 타고 온 수레의 굴대 빗장을 우물에 던져 넣어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가지 못하게 하였다. <漢書 卷92 遊俠傳 陳遵>

거할가무[車舝歌舞 거할(車舝)은 시경(詩經)의 편명으로 벗들이 모여 즐겁게 노니는 것을 의미한다. 시경(詩經) 거할(車舝)그대와 어울릴 덕은 없더라도 노래하며 춤추자.[雖無德與女 式歌且舞]”라고 하였다.

거할경행[車舝景行 거할(車舝)은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편명이다. 주인(周人)이 어진 여인(女人)을 얻어 군자(君子)의 배우(配偶)로 삼기를 바라는 생각을 읊은 시()이다. 거할(車舝)저 높은 산봉우리 우러러보며, 큰길을 향해 나아가노라.[高山仰止 景行行止]”라고 하였다. 주자(朱子) 주에 “‘경행은 큰 길이다.[景行, 大道也.]”라고 하였는데, 집설에는 소아 거할 편에 높은 산이 있으면 사람들이 바라보고 우러르며, 큰 덕행이 있으면 사람들이 보고 본받아 행함을 말하였다.[小雅·車牽()之篇, 言有高山, 則人瞻望而仰之, 有景大之德行, 則人視法而行之]”라고 하였다.

거할투정[車轄投井]  한서(漢書) 92 진준전(陳遵傳)진준은 술을 좋아했다. 매번 큰 술자리를 베풀어서 빈객들이 당에 가득하면 곧 문을 잠그고 객의 수레 빗장을 우물 안에 던져버렸기에,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갈 수 없었다.[遵耆酒 每大飮 賓客滿堂 輒關門 取客車轄投井中 雖有急 終不得去]”라고 했다. ‘투할(投轄)’은 은근히 객을 잡아놓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거행불민[擧行不敏]  명령(命令)을 좇아 시행(施行)하는 것이 민첩(敏捷)하지 못함을 이른다. 거행(擧行)은 명령(命令)대로 이행(履行)한다는 뜻이고, 불민(不敏)은 둔하고 재빠르지 못함. 슬기롭고 민첩(敏捷)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안연(顔淵)중궁(仲弓)이 인()을 묻자, ‘공자가 문을 나설 때에는 큰 손님을 뵌 듯이 하며,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고,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니, 이렇게 해야 나라에 있으면 원망함이 없고, 집안에 있으면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자, 중궁이 제가 불민하지만 이 말씀에 종사하고자 합니다.’[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라고 하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