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하고이련居何故而憐, 거하루居何陋, 거하북적이去河北賊易, 거하적력渠荷的歷, 거학巨壑, 거한居閑
❍ 거하고이련[居何故而憐] 살아 있다고 기뻐할 것이 있는가. 거(居)는 세상에 살아 있음이다. 련(憐)은 기뻐함이다. 한유(韓愈)의 독고신숙애사(獨孤申叔哀辭)에 “만물의 생장이 어느 것 하나 하늘의 뜻이 아니랴? 밝고 슬기로우며 어리석고 무지함은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인가? 세상을 떠난다 해서[行] 노할 게 뭬 있고, 세상에 살아 있다 해서 좋아할 게 뭬 있는가?[衆萬之生, 誰非天耶? 明昭昏蒙, 誰使然耶? 行何為而怒, 居何故而憐耶?]”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거하독책[渠何獨責] 어찌 그만 책망하겠는가.
❍ 거하루[居何陋] 공자가 구이(九夷) 즉 동이족(東夷族)의 지역에서 살고 싶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누추한 곳이라고 걱정을 하니 “군자가 살고 있다면 그 땅이 누추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君子居之 何陋之有]”라고 대답하였다. <論語 子罕>
❍ 거하북적이 거조중붕당난[去河北賊易 去朝中朋黨難] 하북(河北)의 적을 제거하기는 쉽고 조정 안의 붕당을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당나라 때 붕당의 폐해가 심하였음을 나타낸 말이다. 당(唐)나라 문종(文宗) 때에 우승유(牛僧孺)·이종민(李宗閔)의 당파와 이길보(李吉甫)·이덕유(李德裕) 부자의 당파가 극심하게 대립하는 현상을 보고 문종이 개탄하여 “하북의 도적을 제거하기는 쉽지만 조정의 붕당을 제거하기는 어렵다.[去河北賊易 去朝廷朋黨難]”라고 하였다. 이를 역사적으로 우이당쟁(牛李黨爭)이라고 칭한다. <資治通鑑 卷245 唐紀61 文宗元聖昭獻孝皇帝中> <唐書 卷185 李德裕列傳>
❍ 거하적력 원망추조[渠荷的歷 園莽抽條] 천자문(千字文)에 “여름에 도랑의 연꽃은 선명하고, 봄에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 오른다.[渠荷的歷, 園莽抽條.]”라고 한 데서 보인다. 거(渠)는 시내이다. 하(荷)는 연[芙渠]이다. 적력(的歷)은 광채가 빛나는 모양이다. 오소언(吳蘇彦)의 부용부(芙蓉賦)에 이르기를 “붉은 노을에 선명함을 빛낸다.[映的皪於朱霞]”라고 하였다. 설문(說文)에 이르기를 “과일을 심은 곳을 원(園)이라 한다.[種樹曰園]”라고 하였다. 망(莽)은 무성한 풀이다. 추(抽)는 빼어나다는 뜻이다. 조(條)는 가지이다.
❍ 거학[巨壑] 거대한 골짝이. 바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에 “먹는 것은 거대한 골짜기를 메우는 것과 같고, 마시는 것은 밑 빠진 술잔에 붓는 것과 같다.[食若塡巨壑 飮若灌漏巵]”라고 하였다.
❍ 거한[居閑] 한가히 지내다. 평일. 평소. 실권(實權)이 없어 한가로이 지내는 한산직(閑散職)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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