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불가지去不可止, 거불가휘去不可麾, 거불부고去不復顧, 거불용居不容, 거불주오居不主奧
❍ 거불가지[去不可止] 장자(莊子) 선성(繕性)에 “높은 벼슬이 내 몸에 미쳤다 해도 그것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이 아니고 외물이 우연히 밖에서 들어와 내 몸에 붙은 것일 뿐이다. 외물이 밖에서 들어와 기생하는 경우에는 오는 것을 막을 수도, 가는 것을 붙들 수도 없다.[軒冕在身 非性命也 物之儻來也 寄之 其來不可圉 其去不可止]”라고 하였다.
❍ 거불가휘[去不可麾] 배척해서 떠나가게 할 수 없음. 마음이 강직하여 지조가 굳세어서 바꾸게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의 양리(良吏)로 이름 높은 급암(汲黯)이 병이 들었는데, 무제가 장조(莊助)에게 급암의 인물에 대해서 물으니, 장조가 말하기를 “급암은 어떤 관직을 맡아도 다른 사람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 어린 임금을 보필하게 할 경우, 기존 왕조의 제업(帝業)을 지키며 다른 사람이 유혹해도 따라가지 않고 남이 배척해도 떠나가지 않을 사람으로, 옛날의 맹분이나 하육 같은 자라도 그 마음을 빼앗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史記 卷120 汲黯列傳>
❍ 거불부고[去不復顧] 그 자리를 떠나면 그대로 내버려두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음을 이른다.
❍ 거불용[居不容] 논어(論語) 향당(鄕黨)에 “잠잘 때에는 죽은 사람처럼 하지 않았으며, 집에 있을 때는 꾸미지 않았다.[寢不尸 居不容]”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주자(朱子)의 주(註)에 “거(居)는 집에 거처하는 것이고, 용(容)은 모양을 꾸미는 것이다.……‘거불용(居不容)은 태만히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만날 때처럼 하지 않으셨을 뿐이니, 신신(申申)과 요요(夭夭)가 바로 이것이다.’[居, 居家. 容, 容儀.……‘居不容, 非惰也, 但不若奉祭祀見賓客而已, 申申·夭夭是也.’]”라고 하였다.
❍ 거불주오[居不主奧] 예기(禮記) 경문(經文)에 “자식이 된 자는 거처할 적에는 아랫목을 주장하지 않으며, 앉을 적에는 자리 한 가운데 앉지 않으며, 길을 갈 적에는 길 가운데로 가지 않으며, 서 있을 적에는 문 가운데 서지 않는다.[爲人子者, 居不主奧, 坐不中席, 行不中道, 立不中門.]”라고 하였다.
❍ 거불중석[居不重席] 앉을 때 바닥에 깐 자리 위에 다시 한 장의 자리나 방석을 깔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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