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비秬秠, 거비擧臂, 거빈去邠
❍ 거비[秬秠] 시경(詩經) 생민(生民)에 “아름다운 종자를 백성에게 내려 주니,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이며, 붉은 차조와 흰 차조로다. 검은 기장을 두루 심어 베고 가리질하노라.[誕降嘉種 維秬維秠 維穈維芑 恒之秬秠 是穫是畝]”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비(秠)와 거(秬)는 모두 검은 기장[黑黍]으로 껍질 하나에 낟알이 두 개 들어 있다고 하였다.
❍ 거비[擧臂]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에 “노오(盧敖)가 북해(北海)에서 노닐다가 태음(太陰)을 지나고 현관(玄關)에 들어가 몽곡(蒙轂) 위에 이르러서 한 선비를 보았다. 그 모습이 눈은 움푹하고 수염은 검고 기러기의 목에 솔개의 어깨였다. 그와 벗하려 하자 그가 웃으며 ‘나는 남쪽으로 망량(罔兩)의 들판에서 노닐고 북쪽으로 침묵(沈默)의 고을에서 쉬며 서쪽으로 요명(窅冥)의 마을을 다 다니고 동쪽으로 홍몽(鴻濛)의 앞을 꿰뚫고 구해(九垓)의 위에서 한만(汗漫)과 노닐려 하오.’라 하고는 팔을 들고 몸을 솟구쳐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若士舉臂而竦身, 遂入雲中.]. 이에 노오가 바라보며 ‘나는 부자에 비하면 고니와 뽕나무벌레의 관계와 같다.’고 하였다.”라고 한 데서 보인다. <淮南子 道應訓>
❍ 거빈[去邠] 임금이 난을 피해 타국으로 옮기는 것을 가리킨다. 옛날 흉노 훈육(薰育)이 빈땅에 쳐들어오자, 고공단보(古公亶父)가 이를 피해 기산(岐山) 아래로 도읍을 옮긴 사실이 있다. <史記 卷4 周本紀>
❍ 거빈[去邠] 임금이 도읍을 버리고 피난한다는 뜻이다. 주 태왕(周太王)인 고공단보(古公亶父)가 빈(邠) 땅에 있을 때, 적인(狄人)이 누차 쳐들어오자 백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빈을 버리고 기산(岐山) 아래로 옮겨 간 데서 유래된 말이다. <孟子 梁惠王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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