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구巾屨, 건구오乾九五, 건궤巾几, 건귁지욕巾幗之辱, 건괵지욕巾幗之辱

건구[巾屨]  두건과 신발이라는 말인데, 두보(杜甫)의 시 제이존사송수장자가(題李尊師松樹障子歌)솔 아래 노인들 두건과 신발이 똑같으니, 짝하여 앉은 모습이 상산의 노인네 같네.[松下丈人巾屨同 偶坐似是商山翁]”라는 시구가 있다. <杜少陵詩集 卷6>

건구오[乾九五]  건구오는 건괘(乾卦)의 오효(五爻)인데, 제왕을 상징한다. 주역(周易) 건괘(乾卦)구오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음이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九五飛龍在天 利見大人]”라고 하였다.

건궤[巾几]  수건과 궤안(几案)으로 일상에 쓰이는 가재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자(朱子)가 스승 염계(濂溪) 주돈이(周敦頤)를 추모한 시에 도상(圖象)의 뜻을 가지고 묻기를 원하여 건궤의 곁에서 질문하였으나 선생은 조용하여 말씀이 없으시니, 천한 이 사람 눈물만 줄줄 흘리노라.[願以圖象意, 質之巾几傍. 先生寂無言, 賤子涕泗滂.]”라고 하였다. 도상은 주돈이가 지은 태극설(太極說)에 붙인 태극도(太極圖)를 가리킨 것이다.

건귁지욕[巾幗之辱]  건괵지욕(巾幗之辱). 제갈량이 여자들 머리장식용 쓰개[巾幗]을 사마의에게 보내 욕 보였다는 말로, 큰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참아야 하는 작은 모욕을 이른다. 건괵(巾幗)은 부인들이 머리를 꾸미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쓰개의 하나인데, 못난 사내를 부인에 빗대는 경멸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나라 제갈량이 위()나라 장수 사마의(司馬懿)와 대진할 때, 사마의가 전투에 나오지 아니하자 제갈량이 중달 그대는 대장이 되어 중원의 무리를 통솔하고 있거늘, 굳은 의지와 번쩍이는 예기로 자웅을 겨룰 생각은 않고, 그저 토굴만 굳게 지키고 앉아 칼과 화살을 피하려고 하니, 그대가 아녀자와 무엇이 다르다 하겠소! 이에 사람을 시켜 건괵과 흰옷을 보내오. 싸우지 않으려면 재배하고 이것을 받으시오. 혹여 아직도 사내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남아 있거든 즉시 회답하여 기일을 정하고 싸움에 응하도록 하시오.[仲達既為大將, 統領中原之眾, 不思披堅執銳, 以決雌雄, 乃甘窟守土巢, 謹避刀箭, 與婦人又何異哉! 今遣人送巾幗素衣至. 如不出戰, 可再拜而受之 ; 倘恥心未泯, 猶有男子胸襟, 早與批迴, 依期赴敵.]”라는 편지와 함께, 건괵(巾幗)과 의복을 보내어 모욕하였다. 사마의가 노하여 싸울 것을 청하였으나 위위(衛尉)인 신비(辛毗)가 절()을 잡고 군사(軍師)가 되어 제재하게 하였다. <三國志衍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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