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자업擧子業, 거자일이소去者日以疏, 거자즉이위오거擧字卽以爲伍擧, 거자지회車子之賄, 거자필반去者必反
❍ 거자업[擧子業] 과거(科擧)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의 일. 과거를 보기 위해 익히는 학업(學業)을 이른다.
❍ 거자일소[去者日疏]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사이가 멀어짐.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情)이 멀어짐. 아무리 슬픈 사별(死別)을 했더라도 죽은 사람은 날이 감에 따라 차차 잊혀지고 절친한 사이였던 사람도 일단 멀리 떠나면 점차 소원(疎遠)하게 된다는 뜻이다.
❍ 거자일이소[去者日以疏] 죽은 자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하루하루 잊혀지고, 새로 태어난 이는 어떤 인연으로 생겨났는지도 모르지만 날이 갈수록 가까워지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고시(古詩)에 “떠난 사람은 하루하루 잊혀져가고, 태어난 이는 날이 갈수록 가까워지네.[去者日以疏 生者日已親]”라고 하였다. <古詩十九首 其十三>
❍ 거자즉이위오거[擧字卽以爲伍擧] 마단림(馬端臨)의 문헌통고(文獻通考) 권207에 “본조의 사람들은 예를 들어 유원보, 여여숙, 황장예 등 많은 사람들이 고대 기물관지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 고증이 매우 상세하다. 그러나 대부분 고인의 이름을 갖다 붙이길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정(丁)자는 조정(祖丁)이라 여기고 거(擧)자는 오거(伍擧)라 여기며, 방정이 나오면 자중이라 여기고 길이가 나오면 핍길이라 여기는 식이다.[本朝諸家蓄古器物款識其考訂詳洽 如劉原父 呂與叔 黃長睿多矣 大抵好附會古人名字 如丁字卽以爲祖丁 擧字卽以爲伍擧 方鼎卽以爲子仲 吉匜卽以爲偪姞之類]”라고 보인다.
❍ 거자지회[車子之賄] 거자(車子)의 재물. 사람에게 재물은 기필할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의 고사이다. 옛날 하늘이 가난한 부부를 불쌍히 여겨, 부부에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의 재물(財物)을 빌려 주면서 ‘거자(車子)’가 태어나면 급히 돌려달라고 하였다. 조금 부유해진 부부는 욕심이 생겨서 상환 기한이 다가오자 수레에 재물을 싣고 도망치다가 한밤중에 수레 밑에서 아들을 낳았다. 남편은 공교롭게도 아들의 이름을 수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거자(車子)’로 정하였다. 이때부터 부부는 다시 가난해지고 말았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36 借財命窮>
❍ 거자필반[去者必反]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옴. 헤어진 사람은 언제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이 덧없는 일이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나, 일반적으로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쓰는 말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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