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현車懸, 거현량대책擧賢良對策, 거현임능擧賢任能, 거현정선擧賢旌善, 거현즉민상알擧賢則民相軋

거현[擧賢]  기용(起用)한 현인(賢人). 또는 어진 사람을 천거하는 것을 뜻한다.

거현[車懸]  현거(懸車). 치사(致仕)를 이르는 말이다. 전한(前漢) 원제(元帝) 때의 명신인 설광덕(薛廣德)이 연로하여 치사할 때 천자가 안거(安車)를 하사하자 이를 영예로 여겨 집에 매달아 놓고 후손들에게 전했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漢書 卷71 薛廣德傳>

거현량대책[擧賢良對策]  전한서(前漢書) 56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보인다. 한 무제(漢武帝) 건원(建元) 원년(기원전 140) 10월에 무제의 책문(策問)에 대한 동중서(董仲舒)의 세 편의 대책(對策) 가운데 하나로 거현량책(擧賢良對策)이라고 불린다. 당시 무제는 즉위한 뒤 현량(賢良문학(文學)으로 인재를 선발하도록 명을 내렸는데, 동중서 역시 천거를 받아 무제의 책문에 응한 것이었다. 이 대책을 올린 뒤에 동중서는 강도(江都)의 상()에 임명되어 무제의 형인 역왕(易王) 유비(劉非)를 섬기게 되었다. 특히 대책에 나오는 대일통(大一統천인감응(天人感應파출백가(罷黜百家독존유술(獨尊儒術)과 같은 주장들은 이후의 통치 철학에 많은 영향을 준 이론이다. 동중서는 서한(西漢)의 금문경학가(今文經學家), 경제(景帝) 때 박사(博士)를 역임하였으며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을 중시하였다. 저서에 춘추번로(春秋繁露)가 있다.

거현임능[擧賢任能 어진 사람을 들어 쓰고 유능한 사람에게 직책을 맡김을 이른다. 위료자(尉繚子) 전위(戰威)어진 이를 등용하고 유능한 자에게 맡기면 시일(時日)을 가리지 않고도 일이 이롭고, 법령(法令)을 분명히 하고 자세히 살피면 복서(卜筮)를 하지 않고도 길()함을 얻고, ()이 있는 자를 귀()하게 해주고 수고한 자를 길러주면 신명(神明)에게 기도하지 않아도 복()을 얻는다.[舉賢任能, 不時日而事利 ; 明法審令, 不卜筮而事吉 : 貴功養勞, 不禱祠而得福.]”라고 한 데서 보인다.

거현정선[擧賢旌善 어진 사람을 천거하고 선한 사람을 표창함을 이른다.

거현즉민상알 임지즉민상도[擧賢則民相軋 任知則民相盜]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어진 사람을 등용하면 백성들이 서로 다투고 지혜로운 이에게 맡기면 백성들이 서로 도둑질할 것이니 이 몇 가지 일은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기에 부족하다.[擧賢則民相軋, 任知則民相盜. 之數物者, 不足以厚民.]”라고 한 데서 보인다. 노자(老子) 3장에 나오는 어진 사람을 숭상하지 않아서 백성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중시하지 않아서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질하지 않게 한다[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고 한 구절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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