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한량擧旗閑良, 거기해마去其害馬, 거기효획擧旗效獲, 거남촌居南村, 거노정去魯情

거기한량[擧旗閑良]  활터에서, 과녁에 화살이 맞았는가를 기를 들고 흔들어 알려 주는 사람. 살받이 있는 곳에서 화살이 맞는 대로 기를 흔들어 알리는 한량(閑良).

거기해마[去其害馬]  말에게 해로운 것을 없앰. 황제(黃帝)가 양성(襄城) 들판에서 말을 기르는 동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정치에 대해서 묻자, 그 동자가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말을 기르는 것과 다를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역시 말을 해치는 것만 없애면 될 것입니다.[夫爲天下者 亦奚以異乎牧馬者哉 亦去其害馬者而已矣]”라고 대답하니, 황제가 재배(再拜) 계수(稽首)하며 천사(天師)라고 칭하고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장자(莊子) 서무귀(徐无鬼)에 나온다.

거기효획[擧旗效獲]  주례(周禮) 지관(地官) 산우(山虞)우기(虞旗)를 가운데에 세우고 짐승을 바치는데 귀를 벤다.[植虞旗于中 致禽而珥焉]”라고 하였는데, 그 주()사냥을 그치고 기를 세워 잡은 자에게 그 짐승을 모두 바치고 그 귀를 살펴서 잡은 수효를 알게 한다.[田止樹旗 令獲者皆致其禽 而校其耳 以知獲數也]”라고 하였다. 우기(虞旗)는 사냥에 쓰는 기이다.

거남촌[居南村]  은거를 의미한다. 남촌은 도잠(陶潛)이 살던 곳인 율리(栗里)를 은유하는 말로 쓰인다. 도연명의 이거(移居) 시에 예전부터 남촌에 살고 싶었으니, 좋은 집터 찾아서가 아니라오. 깨끗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 많음을 듣고, 아침저녁으로 자주 만나려고 해서라오.[昔欲居南村 非爲卜其宅 聞多素心人 樂與數晨夕]”라고 하였다.

거노정[去魯情]  노 나라를 떠나는 회포. 맹자(孟子) 만장 하(萬章下)공자가 노나라를 떠날 때 더디고 더디도다, 나의 이 걸음이여.’라 하셨다. 이는 부모의 나라를 떠날 때의 도리가 그러했기 때문이다.[孔子之去魯曰 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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