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경원백巨卿元伯, 거경정의居敬精義, 거경지신巨卿之信, 거경행간居敬行簡, 거계車戒

거경원백[巨卿元伯]  막역한 친구 사이를 말한다. 거경은 후한 때 범식(范式)의 자이고, 원백(元伯)은 장소(張劭)의 자이다. 두 사람은 신의가 매우 두터웠다. 범식(范式)은 산양(山陽) 금현(金縣) 사람이고, 장소(張邵)는 여남(汝南) 사람인데, 태학(太學)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두 사람이 이별할 때 범식이 장소에게 “2년 뒤 돌아올 때 그대의 집에 들르겠다.”라고 하였다. 2년째가 되는 날인 915일에 장소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짓고 범식을 기다리자 그 부모가 웃으며 산양은 여기서 천 리나 멀리 떨어진 곳인데, 그가 어찌 꼭 올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이에 장소가 범식은 신의 있는 선비이니, 약속 기한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범식이 당도하였다 한다. 그리고 하루는 범식이 객관에서 잠을 자는데, 친구 장소가 꿈에 나타나 하는 말이 거경아, 나는 모일(某日)에 죽었다. 모시(某時)에 땅에 묻혀 영원히 황천으로 돌아갈 터인데, 자네가 날 잊지 않았다면 와 주지 않겠나.”라고 하였다. 이에 범식이 깜짝 놀라 꿈을 깨서 달려갔다고 한다. <後漢書 卷81 范式列傳>

거경이립기본[居敬以立其本]  ()을 실천함으로써 그 근본을 확립함. 거경(居敬)은 경()에 머문다는 뜻인데 이때의 거()는 거인(居仁: 인을 실천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천한다는 뜻이다. ()은 심(), ()은 정립(正立)의 뜻. ()을 통해서 마음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거경정의[居敬精義 몸가짐을 조심하고 의를 정밀하게 한다는 말이다. 심경부주(心經附註) 2 ()에 오봉 호씨(五峯胡氏)가 말하기를 거경(居敬)은 의를 정밀하게 하는 것이다.[居敬所以精義也]”라고 하였다.

거경지신[巨卿之信 거경(巨卿)은 후한(後漢) 범식(范式)의 자(), 신의(信義)가 두터운 인물을 가리킨다. 범식이 친구 장원백(張元伯)과 헤어지면서 2년 뒤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바로 그날 그의 집에 어김없이 찾아갔던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후한 때 범식은 산양(山陽)에 살고 장소(張劭)는 여남(汝南)에 살았는데, 젊어서 태학(太學)에서 공부하면서 서로 아주 절친하게 지냈다. 그 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중에 장소가 중병이 들어 죽으면서 말하기를 나의 친구를 만나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한스럽다.”고 하였는데, 그날 밤 범식의 꿈에 장소가 나타나서는 내가 죽게 되어 아무 날에 장사 지낼 것인데, 그대가 나를 잊지 않았다면 나에게 와 줄 수 없겠는가?”라 하였다. 이 꿈을 꾸고 범식은 곧바로 백마(白馬)와 소거(素車)를 타고 장소의 집으로 달려갔는데, 장소의 집에서는 상구를 발인(發靷)하여 폄관(窆棺: 하관下棺)하려 하였으나 상구가 움직이지 않아 폄관하지 못하고 있다가 범식이 도착하여 상여 끈을 잡고서 끈 뒤에야 비로소 상구가 움직여서 장사 지낼 수가 있었다. <後漢書 卷81 獨行列傳 范式列傳>

거경행간[居敬行簡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중궁(仲弓)스스로 경()에 처하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백성들을 대한다면 가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간략함에 처하고 다시 간략함을 행한다면 너무 간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라고 하였다. 거경(居敬)의 자세로 자신을 다스리고 번거로운 일로 백성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거계[車戒 앞에 가는 수레가 뒤집어지는 것을 뒤에 가는 수레가 경계로 삼는 것을 가리킨다. 역사의 전철(前轍)을 거울삼아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거계(車戒)는 후거계(後車戒) 즉 뒤 수레의 경계라는 말로, 한서(漢書) 48 가의전(賈誼傳)앞 수레가 뒤집히면 뒤 수레가 조심한다는 속담이 있다. ()나라가 빨리 망하게 된 원인은 그 바퀴 자국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런데도 이를 피하지 않는다면 뒤 수레가 또 장차 뒤집히고 말 것이다.[鄙諺曰 前車覆後車戒 秦氏所以亟絶者 其轍跡可見 然而不避 是後車又將覆也]”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거계측석이좌[去笄側席而坐]  비녀를 제거하고 따로 떨어진 자리에 홀로 앉음. ()는 비녀인데 모든 수식(首飾)을 말하며, ()()의 뜻으로, 손님을 대하는 자리에 앉지 않고 홀로 앉는 것을 이른다.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 上)우환이 있는 사람은 따로 떨어진 자리에 앉는다.[有憂者 側席而坐]”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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