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비경車駕肥輕, 거가식죽擧家食粥, 거가지락居家之樂, 거가청밀擧家淸謐
❍ 거가비경[車駕肥輕] 수레의 말은 살찌고 경쾌하다.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에 “대대로 봉급을 받아 호사(豪奢)하며 부유하니, 수레와 멍에 씌운 말이 살찌고 빠르다.[世祿侈富, 車駕肥輕.]”라 하고, 주해(註解)하기를 “공신(功臣)의 자손들이 대대로 녹봉과 지위를 누려 크고 풍성하였다. 그들이 타는 수레가 경쾌하고 멍에 씌운 말이 살쪘다.[功臣子孫, 世享祿位, 侈大富盛也. 其所乘之車輕, 其所駕之馬肥也.]”라고 하였다. 석의(釋義)에 “비(肥)는 그 말[馬]을 이르고, 경(輕)은 그 수레를 이른다하여, 정치법으로 제시하면 ‘車輕駕肥’가 될 것인데, 輕의 압운 사용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 거가식죽[擧家食粥] 온 집안이 죽을 먹음. 살림이 곤궁함을 이른다. 당(唐)나라의 충신으로 노국공(魯國公)에 봉해진 안진경(顔眞卿)이 이태보(李太保)에게 쌀을 구걸하며 보낸 편지인 이른바 걸미첩(乞米帖)에 “내가 생계에 졸렬하여 온 집안이 죽을 먹고 지낸 지가 이미 수개월이 되었는데, 이제는 죽도 먹을 것이 없어, 더욱 애가 탈 뿐이다.[拙於生事 擧家食粥 已來數月 今又罄竭 祇益憂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거가십훈[居家十訓] 고려 고종(高宗) 때 서릉(徐稜)이 유교적 생활 습관과 덕목을 제시한 글로서, 부식삼강(扶植三綱)·돈서오륜(惇敍五倫)·관이어하(寬以御下)·예이사상(禮以事上)·임상치애(臨喪致哀)·당제치경(當祭致敬)·지심이공(持心以公)·처사이의(處事以義)·교자이정(敎子以正)·대인이서(待人以恕)를 말한다.
❍ 거가잡복고[居家雜服攷] 사대부가 평상시 집에서 입는 각종 의복을 중심으로 고례(古禮)와 부합하는 이상적인 의관 제도에 관해 논한 저술이다. 상하 2책 3권으로, 제1권은 사대부 남성의 복식을 논한 외복(外服) 편이고, 제2권은 사대부 여성의 복식을 논한 내복(內服) 편이며, 제3권은 남녀 아동의 복식을 논한 유복(幼服) 편이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1996년에 영인한 환재총서(瓛齋叢書) 권4에 실려 있다.
❍ 거가잡의[居家雜儀] 중국 송(宋) 나라의 문신이자 학자인 사마광(司馬光)이 사례(四禮)에 의거하여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祠堂) 제도와 예복(禮服)인 심의(深衣) 제도 등 집에서 지켜야 할 규범에 대해 저술한 저서이다. 집안에서 지켜야 할 사소한 예절을 기록하였다. 가례(家禮) 권1 통례(通禮)에 수록되어 있다.
❍ 거가지락[居家之樂] 집에서 시서(詩書)등을 벗삼아 세월을 보내는 즐거움. 속세(俗世)의 영화(榮華)에 마음을 두지 않고 시(詩), 서(書) 등(等)으로 세월(歲月)을 보내는 즐거움을 이른다.
❍ 거가청밀[擧家淸謐] 온 집안이 잠잠함. 안씨가훈(顔氏家訓) 풍조(風操)에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 ‘진일(辰日)에는 곡을 하지 않는다. 곡을 하면 줄초상이 난다.[辰日不哭, 哭則重喪.]’라고 했다. 오늘날 못 배운 사람들은 진일(辰日)에 초상이 나면, 경중을 따지지도 않고 온 집안이 잠잠하여 감히 소리도 못 내고 조문객도 받지 않는다.[今無敎者, 辰日有喪, 不問輕重, 擧家淸謐, 不敢發聲, 以辭弔客.]”라고 한 데서 보인다. 이아(爾雅) 석고(釋詁)에 “밀(謐)은 정(靜)의 뜻이다.[謐, 静也.]”라고 하였다. 조식(曹植)의 탕비송(湯妃頌 : 모의송母儀頌)에 “고요하여라! 후궁(后宮)은, 구빈(九嬪)이 질서가 있으니.[淸謐后宮, 九嬪有序.]”라 하고, 강엄(江淹)의 잡체시(雜體詩) 효로심(效盧諶) 감교(感交)에 “마복군(馬服君)이 조(趙)나라 장수가 되자, 국경이 고요해질 수 있었다.[“馬服爲趙將, 疆埸得清謐.]”라고 한 것 등에서 모두 고요함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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