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각擧覺, 거간巨姦, 거간민去姦民, 거간식비拒諫飾非, 거간이행간居簡而行簡
❍ 거각[擧覺] 공안(公案)이나 게송(偈頌) 등을 제시하여 깨닫게 함. 스승이 들어 보여서 학인(學人)이 깨닫는다는 뜻으로, 스승과 학인이 만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 거간[居簡] 간략한 마음을 지님. 마음을 간략하게 함. 중궁(仲弓)이 말하기를 “자신이 경에 처해 있으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인민을 대한다면 가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간략함에 처하고 다시 간략함을 행한다면 너무 간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라고 하였는데, 정자(程子)의 주에 “경에 처하면 심중에 아무런 일이 없으므로 행하는 바가 저절로 간략해진다. 그러나 간략함에 처하면 먼저 간략함에 마음이 있어 간 자 하나가 많게 된다. 그러므로 너무 간략하다고 말한 것이다.[居敬則心中無物 故所行自簡 居簡則先有心於簡 而多一簡字矣 故曰太簡]”라고 하였다. <論語 雍也>
❍ 거간[巨姦] 크게 간악한 사람. 큰 죄악(罪惡)을 저지른 간악(奸惡)한 사람을 이른다.
❍ 거간민[去姦民] 소식(蘇軾)의 글로, 간민(姦民) 즉 간계를 꾸미는 간악(奸惡)한 백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글은 책별(策別) 안만민(安萬民)의 여섯 편 가운데 여섯 번째 편으로 본래의 제목은 책별(策別) 안만민(安萬民) 六(6)이다. 본집(本集)에는 편 머리에 ‘其六曰去姦民(기육왈거간민)’의 여섯 자(字)가 있다.
❍ 거간식비[拒諫飾非] 간(諫)하는 말을 거역하고 그 잘못을 거짓으로 꾸며 변명함. 사기(史記) 권3 은본기(殷本紀)에 은(殷)나라 주(紂)에 대하여 “태정·제을을 거쳐 제신에 이르니, 이름이 수이고 주라고 불렸다. 언변이 좋고 동작이 빨랐으며, 맨손으로 맹수를 때려잡았다. 지혜가 넘쳐 신하의 간언을 반박하였고, 말솜씨가 좋아 잘못을 꾸며 댈 수 있었다.[歷太丁帝乙 至帝辛 名受 號爲紂 資辯捷疾 手格猛獸 智足以拒諫 言足以飾非]”라고 하였다.
❍ 거간이행간[居簡而行簡] 간략함에 처하고 다시 간략함을 행함.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중궁(仲弓)이 “경에 처해 있으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인민을 대한다면 정말로 좋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간략함에 처하여 간략함을 행한다면 지나치게 간략하지 않겠습니까.[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라고 하였는데 공자가 그 말을 옳다고 인정한 대목이 있다. 이 대문의 주석에 “스스로 처하기를 경으로써 한다면 마음에 주인이 있어 스스로 다스림이 엄격할 것이니, 이렇게 하고서 간략함을 행하여 백성들에게 임한다면 일이 번거롭지 않고 백성들이 소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먼저 간략함으로 자처한다면 마음에 주인이 없어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소홀해질 것이다. 그런데 행동을 또 간략하게 한다면 어찌 너무 간략함에 잘못되어 지킬 만한 법도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백자가 의관을 정제하지 않고 거처하자, 공자께서 그가 사람의 도리를 우마와 동일시하려 한다고 비판하셨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백자는 아마도 너무 간략한 자일 것이다. 그러므로 중궁이 부자께서 지나치게 허여하신 것으로 의심한 것이다.[自處以敬, 則中有主而自治嚴, 如是而行以臨民, 則事不煩而民不擾, 所以爲可. 若先自處以簡, 則中無主而自治疎矣, 而所行又簡, 豈不失之太簡, 而無法度之可守乎? 家語記伯子不衣冠而處, 夫子譏其欲同人道於牛馬. 然則伯子蓋太簡者, 而仲弓疑夫子之過許與.]”라고 하였다. <論語集註 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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