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고오격후지據稿梧擊朽枝, 거고음청居高飮淸, 거고청비居高聽卑, 거곡격인견마車轂擊人肩摩

거고상[居蠱上]  주역(周易) 고괘(蠱卦) 상구(上九)를 말하는데, 그 괘사에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고상하게 한다.[不事王侯 高尙其事]”라고 하였다.

거고오격후지 이성리연[據稿梧擊朽枝 而聲犁然]  소식(蘇軾)의 송수구수재서(送水丘秀才序)묘당(廟堂)에 앉아서 군주와 신하가 번갈아 노래하는 것이 비쩍 마른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를 안고 썩은 나뭇가지를 두드려 소리가 확고한 것과 비교하면, 마음의 즐거움이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坐於廟堂, 君臣賡歌, 與夫據稿梧, 擊朽枝, 而聲犁然, 不知其心之樂, 奚以異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고오(稿梧)는 거문고의 이칭이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나무에 기대어 신음하고 거문고에 기대어 졸고 있네.[倚樹而吟 據稿梧而瞑]”라고 보이는데, ()나라 육덕명(陸德明)의 경전석문(經傳釋文)최선(崔譔)이 이르기를 이는 거문고에 기대어 졸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崔云據琴而睡也]”라고 보인다. 이연(犁然)은 그 소리가 견고한 것이다. 장자(莊子) 산목(山木)나뭇가지 두드리는 소리와 노랫소리가 확고하여 사람의 마음에 마땅함이 있었다.[木聲與人聲 犂然有當於人之心]”라고 보이는데, ()나라 육덕명(陸德明)의 경전석문(經傳釋文)사마표(司馬彪)가 이르기를 이연(犁然)은 률연(栗然: 확고함)이다.’라고 하였다.[司馬云 犁然猶栗然]”라고 보인다.

거고음청[居高飮淸 시중(侍中)의 지위를 비유한 말이다. 부선(附蟬)은 황금으로 만든 매미 모양의 관 장식을 말하는데, 진서(晉書) 25 여복지(輿服志) 무관(武冠)시중과 상시는 금당과 부선을 가하여 장식한다.[侍中常侍 則加金璫附蟬爲飾]”라고 하였고, 황금은 강해서 백번 단련해도 마모되지 않는 점을 취하였고, 매미는 높은 곳에 거하면서 맑은 이슬을 마시는 것을 취하였다.[金取剛强百鍊不耗 蟬居高飮淸]”라고 하였다.

거고주[據故主]  구주(舊主)에게 충성함. ()는 수()로 지키다. 또는 의지하고 따른다는 뜻이다.

거고청비[居高聽卑 사기(史記) 38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하늘이 높이 있어도 아래 인간의 소리를 다 듣는다.[天高聽卑]”라고 하였다.

거곡격인견마[車轂擊 人肩摩]  도시가 번화하여 수레와 사람이 많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나라 서울 임치(臨淄)는 도로에 수렛대가 서로 부딪치고 사람들의 어깨가 서로 닿아 옷깃을 연결하면 휘장을 이루고 소매를 치켜들면 장막을 이루며 땀을 훔치면 비가 되어 내린다.[臨菑之塗, 車轂擊, 人肩摩, 連衽成帷, 擧袂成幕, 揮汗成雨.]”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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