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옥改玉, 개옥개행改玉改行, 개용改容, 개용경모改容更貌, 개용사지改容謝之
❍ 개옥[改玉] 개옥개보(改玉改步)의 준말로, 임금을 바꾸고 제도를 일신(一新)하는 것을 이른다. 본래는 걸음걸이를 바꾸고 패옥을 바꾸어 신하로서의 법도에 부합하게 함을 이르는 말인데, 뒤에 제도, 왕조, 임금 등이 바뀜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春秋左氏傳 定公5年> 예기(禮記) 옥조(玉藻)편에 의하면 “대부(大夫)는 창옥(蒼玉)을 차고, 제후(諸侯)는 현옥(玄玉)을 찬다.”라고 하였다. 대부가 왕이 되면 옥을 바꾸어 차게 되므로 개옥이라 한다.
❍ 개옥[蓋屋] 지붕을 덮음. 집을 새로 짓고 지붕을 씌우는 일을 이른다.
❍ 개옥개행[改玉改行] 신분(身分)을 상징하는 패옥(佩玉)이 바뀌면 그것에 따라 걸음걸이도 바뀜. 고대에 허리에 차는 패옥(佩玉)으로 신분등급(身分等級)을 엄격히 하고, 패옥(佩玉)의 소리에 맞춰 걸음걸이를 조절하였다. 전하여 법을 변경(變更)하면 일도 고쳐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 개용[改容] 얼굴빛을 고침. 놀라거나 슬프거나 감동하여 낯빛이 바뀌다. 남조(南朝) 송(宋)나라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에 “예형이 위무제에게 잡혀서 북치는 고리로 폄직되었다. 정월 보름 날 시범 연주에서 예형은 도포를 휘날리며 어양참과(漁陽摻撾)라는 곡조를 연주했는데, 그 소리가 깊고 깊어 금석성(金石聲)과도 같았다. 사방에 자리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에 얼굴빛이 달라졌다.[禰衡被魏武謫爲鼓吏, 正月半試鼓, 衡揚袍爲漁陽摻撾, 淵淵有金石聲, 四座爲之改容]”라고 한데서 보이고, 송사(宋史) 권338 소식열전(蘇軾列傳)의 소식이 천자에게 올린 글에 “말이 임금에게 미치면 천자가 얼굴빛을 고치고 일이 낭묘에 관계되면 재상이 대죄합니다.[言及乘輿 則天子改容 事關廊廟 則宰相待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개용경모[改容更貌] 얼굴색을 바꾸고 태도를 고침. 용(容)은 용색(容色), 모(貌)는 체모(體貌).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깜짝 놀라 얼굴색을 바꾸고 태도를 고쳤다.[蹴然 改容更貌]”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개용사지[改容謝之] 얼굴빛을 고치고 사과함을 이른다. 신당서(新唐書) 권139 이비열전(李泌列傳)에 “장구령은 엄정지 및 소성과 가까웠는데, 엄정지는 소성의 아첨이 싫어서 장구령에게 소성을 멀리하라 권하였다. 장구령이 혼자 생각하기를 ‘엄정지는 너무 강직한데 반해 소성은 부드러워서 좋다.’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좌우에 명해 소성을 불러오게 하였더니 이비가 옆에 있다가 ‘공께서 포의에서 일어나 재상에까지 오르셨는데, 부드러운 자만 좋아하십니까?’라고 하자 장구령은 깜짝 놀라 낯빛을 고치고 사죄하며 이비를 ‘어린 벗’이라 불렀다.[九齡與严挺之蕭诚善 挺之惡诚佞 勸九齡謝絕之 九齡忽獨念曰 严太苦勁 然蕭软美可喜 方命左右召蕭 泌在旁 帥尔曰 公起布衣 以直道至宰相 而喜软美者乎 九齡驚 改容謝之 因呼小友]”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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