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수開烟樹, 개연필유문愾然必有聞, 개연확연慨然廓然, 개영역開塋域
❍ 개연수[開烟樹] 연무에 덮여 있던 숲이 점차 그 모양을 드러내는 것을 가리킨다. 맹호연(孟浩然)의 시 야귀록문가(夜歸鹿門歌)에 “녹문산에 달이 비춰 안개 낀 나무 드러나고, 어느덧 방덕공이 머물던 은거처에 이르렀네. 바위 문 솔숲 길은 늘 적막한데, 오직 유인(幽人)만이 홀로 오가는구나.[鹿門月照開煙樹, 忽到龐公棲隱處. 巖扉松徑長寂寥, 惟有幽人自來去.]”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개연유문 애연유견[愾然有聞 僾然有見] 감격스럽게 탄식하는 소리를 듣게 되고. 어렴풋이 그 모습을 보게 됨.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제삿날에 사당에 들어가매 어렴풋이 그 신위에서 모습을 반드시 보며, 두루 돌아 문을 나오매 엄숙히 그 거동 소리를 반드시 들으며, 문을 나와서 들으면 감격스럽게 탄식하는 소리를 반드시 듣는다.[祭之日, 入室 僾然必有見乎其位, 周還出戶, 肅然必有聞乎其容聲, 出戶而聽, 愾然必有聞乎其歎息之聲.]”라고 하였다.
❍ 개연필유문[愾然必有聞]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제삿날에 사당에 들어가매 어렴풋이 그 신위에서 모습을 반드시 보며, 두루 돌아 문을 나오매 엄숙히 그 거동 소리를 반드시 들으며, 문을 나와서 들으면 한숨 쉬듯 탄식하는 소리를 반드시 듣는다.[祭之日入室, 僾然必有見乎其位; 周還出戶, 肅然必有聞乎其容聲; 出戶而聽, 愾然必有聞乎其歎息之聲.]”라고 하였다.
❍ 개연확연[慨然廓然] 부모의 상을 당한 사람이 소상, 대상을 당하여 마음에 근심이 있음을 말한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어버이가 돌아가시고 난 뒤 효자의 마음가짐을 처음 돌아가셨을 때로부터 차례로 말하면서 “소상에는 개연하고 대상에는 확연하다.[練而慨然 祥而廓然]”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 개영역[開塋域] 개영역(開塋域)이란 상주가 집사자(執事者)와 함께 산지(山地)에 가서 묘혈(墓穴)에 푯말을 세우고 간사를 시켜 산신에게 고하도록 하는 절차를 말한다.
❍ 개영역축[開塋域祝] 개영역(開塋域)이란 상주(喪主)가 길일을 택하여 조곡(朝哭)을 마친 뒤 집사자들을 거느리고 미리 골라 놓은 땅에 가서 묘역의 네 귀퉁이와 중앙의 흙을 파서 묘소로 써도 될지 여부를 살핀 뒤 먼 친척이나 빈객을 택하여 술과 과일로 후토신에게 제사 지내는 예(禮)를 이른다. 가례(家禮)에 따르면 ‘날을 가려 묘역을 조성하고 후토신에게 제사를 드리는데[擇日, 開塋域, 祠后土]’, 이때 신위를 설치하고 그 앞에 술잔, 술 주전자, 술, 과일, 포, 젓갈을 진설한 뒤 “모년 모월 초하루 모일에 모관 아무개가 감히 후토신에게 아룁니다. 지금 모관 아무개를 위해 묘역을 조성하오니 신께서는 보우하사 훗날의 어려움이 없도록 해주소서. 삼가 맑은 술과 포와 젓갈을 공경히 신에게 올립니다. 부디 흠향하소서.[維某年歲月朔日子某官姓名, 敢告於后土氏之神. 今爲某官姓名, 營建宅兆, 神其保佑, 俾無後艱. 謹以淸酌酺醢, 祗薦於神. 尙饗.]”라는 축문(祝文)으로 후토신에게 고한다. <家禮 卷4 喪禮 治葬>
❍ 개영읍천자[開營揖天子] 한 문제(漢文帝)가 종정(宗正) 유례(劉禮)와 축자후(祝玆侯) 서려(徐厲)와 하내수(河內守) 주아부(周亞夫)를 장군으로 삼아 각각 패상(霸上)과 극문(棘門)과 세류(細柳)에 군영을 설치하게 하였는데, 패상과 극문의 진영을 순시할 때는 곧장 말을 치달려 군문(軍門) 속으로 들어가서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가, 세류에 도착해서는 삼엄한 군기(軍紀)가 펼쳐져 문 앞에서부터 저지를 당하자 “여기야말로 진짜 장군의 군영이다. 조금 전에 다녀온 패상과 극문의 군대는 아이들 장난과 같았다.[嗟乎 此眞將軍矣曩者霸上棘門軍 若兒戲耳]”고 탄식했던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57 絳侯周勃列傳>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이백(李白)의 시에 “세류의 군영에선 군례(軍禮)로 천자를 뵈었나니, 패상의 군대는 애들 장난임을 비로소 알았다오.[細柳開營揖天子 始知霸上爲嬰孩]”라는 구절이 나온다. <李太白集 卷3 司馬將軍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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