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開素, 개소씨蓋蘇氏, 개수改授, 개수改燧, 개수일촉鎧袖一觸

개소[開素] 상복을 입는 기간에 고기가 든 음식을 먹지 않다가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먹는 것. 상을 당하여 소식(素食)을 하던 사람이 다시 육식(肉食)을 하는 것을 이른다. 개재(開齋), 즉 금식(禁食)하는 대재(大齋)와 금육(禁肉)하는 소재(小齋) 기간이 모두 끝나는 것을 가리킨다. 육식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개훈(開葷)이라고도 한다.

개소씨[蓋蘇氏] 개소씨는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개소문(淵蓋蘇文)이다. 연개소문이 642년 자신을 제거하려는 영류왕(榮留王)을 살해하고 보장왕(寶藏王)을 옹립한 뒤 반대파 귀족들을 대량 숙청하고 대막리지가 되어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였는데, 당 태종은 이를 명분으로 645년 고구려를 침략하였다.

개수[改授] 직급을 올려 제수(除授)함이다. 제수(除授)는 예전에, 천거에 의하지 않고 임금이 직접 관리를 임명하는 일을 이르던 말이다. ‘거둘 제()’줄 수()’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원래 현재의 관직을 해임하고 새로운 관직을 내려 취임시킨다는 것이나 일반적으로 왕이 관리를 임명하는 모든 행위를 제수(除授)라고 하였다.

개수[改燧] 찬수개화(鑽燧改火)의 준말로, 철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季節)의 나무를 비벼대어 새로 이 불을 취하는 것을 이른다. 고대에는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얻었는데 계절에 따라 부시로 사용하는 나무를 바꾸어 불씨를 얻었다. 논어(論語) 양화(陽貨)부시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바꾼다.[鑽燧改火]”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주례(周禮) 하관(夏官)에서도 불을 사용하는 정령(政令)을 맡은 사관(司爟)사시에 따라 나라의 불을 바꾼다.[四時變國火]”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楡柳]에서 불을 취하고,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棗杏]에서 불을 취하며, 계하(季夏)에는 뽕나무와 산뽕나무, 가을에는 떡갈나무와 참나무[柞楢]에서 불을 취하고, 겨울에는 홰나무와 박달나무[槐檀]를 부시로 하여 불씨를 얻었다고 한다. <論語 陽貨 鑽燧改火註>

개수일촉[鎧袖一觸] 갑옷 소매를 잠깐 부딪친다는 말로, 약한 적에게 무용(武勇)을 약간 보여 을러서 억누름. 적을 손쉬운 방법으로 위협함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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