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실혼백皆失魂魄, 개심開心, 개심고서漑鬵膏黍, 개심사開心寺

개실혼백[皆失魂魄] 몹시 놀라고 두려워서 정신을 잃음을 이르는 말이다. 혼비백산(魂飛魄散). 통감절요(通鑑節要) 22 후한기(後漢紀)손책(孫策)이 양자강(揚子江)을 건너 전전하며 싸워서 가는 곳마다 모두 격파하니, 감히 그의 예봉을 당해 내는 자가 없었다. 백성들은 손랑(孫郞)이 온다는 말을 듣고 모두 혼비백산(魂飛魄散)하였는데, 손책(孫策)이 이르자 군사들이 명령을 잘 받들고 감히 노략질하지 아니하여 닭과 개와 채소를 하나도 범하는 바가 없었다. 백성들이 이에 크게 기뻐하여 다투어 쇠고기와 술을 가지고 군사들을 위로하였다.[策渡江轉鬬, 所向皆破, 莫敢當其鋒者. 百姓聞孫郎至, 皆失魂魄. 及策至, 軍士奉令, 不敢虜略, 雞犬菜茹, 一無所犯, 民乃大悅, 競以牛酒勞軍.]”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심[開心] ()의 막힌 것을 열어주는 효능. 심장의 피를 잘 돌게 한다는 뜻이다. ()나라 소식(蘇軾)의 수기문미원장모열도동원송맥문동음자(睡起聞米元章冒熱到東園送麥門冬飮子)심장을 열고 위장을 따스하게 하는 맥문동을 마시니, 동파가 손수 끓인 것인 줄 알겠노라.[開心暖胃門冬飮 知是東坡手自煎]”라고 하였다.

개심고서[漑鬵膏黍] 가마솥을 씻고 기장묘에 비를 내림. 개심(漑鬵)과 고서(膏黍)로 모두 쇠망해가는 세상을 당하여 옛날 융성했던 시대를 그리워하는 감회를 비유하는 말이다. 개심(漑鬵)은 시경(詩經) 회풍(檜風) 비풍(匪風)누가 고기를 요리하는가? 작은 가마솥과 큰 가마솥을 씻어 주리라.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갈까? 좋은 목소리로 위로하리라.[誰能亨魚? 漑之釜鬵. 誰將西歸? 懷之好音.]”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고서(膏黍)는 시경(詩經) 조풍(曹風) 하천(下泉)무성히 자라는 기장 싹을 음우(陰雨)가 적셔주도다. 사국(四國)에 왕()이 계시거늘 순백(郇伯)이 또 위로하셨었지.[芃芃黍苗, 陰雨膏之, 四國有王, 郇伯勞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이 시()들은 모두 주() 나라가 망해 가는 것을 보고 어진 사람들이 이를 탄식하여 부른 노래이다. 옛날에는 주 나라가 매우 융성했는데, 점점 쇠망해 가니, 누구든지 주 나라를 일으킬 사람만 있다면 얼마든지 돕겠다는 뜻이다. 이 두 편의 시에서 뜻을 취하여 쇠망하는 나라를 걱정하거나 멸망한 조국을 그리워하는 것을 풍천(風泉)이라 한다.

개심사[開心寺] 함경북도 명천군 보촌리 천불산에 있는 조선 시대의 사찰이다. 826(발해 선왕8)에 창건되고, 1377(우왕3)에 중건하였으며, 그 후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쳤다. 경내에는 중심건물인 대웅전과 심검당, 응향각, 관음전, 산신각 등 5채의 건물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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