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록開錄, 개롱장開壟匠, 개리수미芥裡須彌, 개린介鱗
❍ 개록[開錄] 장계(狀啓) 등 왕에게 올리는 문서의 말미에 보고 사항이나 의견 등을 열거하여 기록하는 것을 이른다.
❍ 개롱장[開壟匠] 옛날, 은광(銀鑛)에서 장마가 진 뒤 갱내(坑內)에 물이 고였을 때 이 물을 퍼내기 위하여 후한 노임을 주고 고용되는 사람을 이른다. 그들은 은(銀) 구덩이 옆에 지하도를 파고 들어가다가 은 구덩이에 비교적 가까워진 것을 알면 지하도 곁에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또 하나의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와 지하도를 막고 있는 흙을 힘껏 파낸다. 이때 구덩이를 자주 곁눈질해 가늠해 가면서 판다. 그러다가 물꼭지가 터져나올듯하면 재빨리 옆의 구덩이로 뛰어들어간다. 물이 터져나오는 기세가 세찰 때에는 며칠씩 구덩이에서 굶으며 있다가 물이 다 빠진 뒤에 나오게 되는데, 이때 함몰되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
❍ 개리수미[芥裡須彌] 겨자씨 안의 수미산. 부분 속에 전체가 들어 있다는 뜻의 불가(佛家) 용어이다. 유마경(維摩經) 부가사의품(不可思議品)에 “수미산은 겨자씨에 들어가고, 사대의 바닷물은 한 털구멍에 다 들어간다.[須彌入芥子中, 四大海水入一毛孔.]”라고 하였다.
❍ 개린[介鱗] 단단한 껍질과 비늘을 아울러 이르는 말. 어패류(魚貝類). 어별(魚鼈). 개린(介鱗)은 보통은 비늘 가진 물고기와 딱딱한 껍질을 지닌 수중 생물들을 통틀어 가리키지만, 그와 같이 비천한 소인배나 오랑캐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후한서(後漢書) 권78 양종열전(楊終列傳)에 “광무제는 서역국과 단절하였으니, 이는 개린 때문에 우리의 의상을 바꾸지 않으려는 것입니다.[光武絶西域之國, 不以介鱗易我衣裳.]”라고 하였는데, 이현(李賢)의 주석에 “개(介)는 갑충(甲蟲)이다. 개린(介鱗)은 먼 오랑캐를 비유한 것이니, 오랑캐들이 어별(魚鼈)과 차이가 없음을 말한 것이요, 의상(衣裳)은 의상(衣裳)을 이른다.[介甲蟲也. 喩遠夷, 言其人魚鼈無異也. 衣裳謂中國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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