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영입開門迎入, 개문읍도開門揖盜, 개문종의改文從意, 개문출항開門出降, 개문칠건사開門七件事

개문영입[開門迎入] 문을 열어 반가이 맞아들임을 이른다.

개문읍도[開門揖盜] 문을 열고 절까지 해가며 도둑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재화(災禍)를 자초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이른다. ()이란 두 손을 모아[공수拱手] 얼굴 앞으로 들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 펴면서 손을 내리는 인사법이다. 주위 사정을 깨닫지 못하고 감상이나 비탄에 젖어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문을 열고 도적을 맞이한다는 뜻의 개문납도(開門納盜) 또는 개문납적(開門納賊)과도 의미가 통한다.

개문이읍도[開門而揖盜] 위험에 빠진 순간인데도 예절을 지키려한다는 뜻으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후한(後漢) , 손책(孫策)이 강동(江東)을 자신의 세력 기반으로 키우려 도모하다가 그를 견제하려던 원한 세력에게 기습을 받고 상처가 악화되어 동생 손권(孫權)에게 후사를 맡기고 세상을 떠났다. 손권은 자가 중모(仲謀), 이때 나이는 겨우 15세였다. 그는 형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군정을 보살필 생각도 하지 않고 비탄에만 빠져 있었다. 그러자 손책의 가신인 장소(張召)가 손권에게 지금 농간을 부리는 간사한 무리들이 우리를 뒤쫓아 오고 있고, 이리 같은 놈들이 도처에 가득한데 형님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예법만을 지키려고 한다면, 이는 문을 열고 예를 갖추어 도적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으니 어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況今奸募競逐, 豺狼滿道, 乃欲哀親戚, 顧禮制, 是猶開門揖盜, 未可以爲仁也.]”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삼국지(三國志) 오지(吳志) 오주전(吳主傳)에 보인다. ()이란 두 손을 모아[拱手] 얼굴 앞으로 들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 펴면서 손을 내리는 인사법을 이른다.

개문종의[改文從意] 문자(文字)를 고쳐 읽으며 그 의미를 좇다. 안씨가훈(顔氏家訓) 17편 서증(書證) 고전고증(古典考證)예전의 유학자(儒學者)들은 오히려 경전(經典)에 쓰인 문자(文字)를 고쳐 읽으며 그 의미를 좇았거늘, 하물며 오랜 세월 베껴 적으며 유전(流轉)되어온 경우야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先儒尙得改文從意, 何況書寫流傳耶?]”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개문출영[開門出迎] 성문을 열고 나와 항복하여 적을 맞이함을 이른다.

개문출항[開門出降] 성문을 열고 나와 항복함을 이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35소선(蕭銑)의 구원병이 전함을 보고 의심하여 전진하지 못하자, 소선(蕭銑)은 안팎으로 막히고 끊겼다. 소선(蕭銑)이 마침내 여러 부하들에게 말하기를 하늘이 우리 나라를 도와주지 않으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만약 반드시 힘이 다하기를 기다린 뒤에 굴복한다면 백성들이 폐해를 입을 것이니, 어찌 나 한 사람 때문에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겠는가.[天不祚梁, 不可復支矣. 若必待力屈, 則百姓蒙患, 柰何以我一人之故陷百姓於塗炭乎!]’라 하고는 소선(蕭銑)이 마침내 명령을 내려 성문을 열고 나와서 항복하였다.[銑乃下令. 開門出降.]”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문칠건사[開門七件事]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부딪치는 일곱 가지 일. 사람이 살면서 매일같이 겪게 되는 일곱 가지 문제를 이른다. ()나라 때 오자목(吳自牧)의 몽량록(夢梁錄) 상포(鯗鋪)집안에 매일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있으니 땔나무(), (),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이다.[蓋人家每日不可闕者, 柴米油鹽醬醋茶.]”라고 하였다. , () 무한신(武漢臣) 옥호춘(玉壺春)아침에 일어나면 닥치는 일곱 가지 일은, 땔나무, ,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차라네.[早晨起來七件事, 柴米油鹽醬醋茶.]”라고 하였고, ()나라 원호문(元好問)의 호해신문이견속지(湖海新聞夷堅續志)아침에 일어나면 일곱 가지 일이 있으니 기름, 소금, 간장, 된장 생강, 산초, 차이다. 겨울에는 능라주단이 필요하고, 여름에는 얇은 비단이 필요하다.[早晨起來七般事, 油鹽醬豉薑椒茶. 冬要綾羅夏要紗.]”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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