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성무開物成務, 개물지병皆物之病, 개물지정皆物之情
❍ 개물성무[開物成務] 만물(萬物)의 뜻을 열어 천하(天下)의 사무(事務)를 성취(成就)함. 사람이 아직 모르는 곳을 개발(開發)하고,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成就)시킴. 개물(開物)은 사람이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개통(開通)해 주는 것이며, 성무(成務)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서 완전하게 해 주는 것을 이른다.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역(易)은 사물을 열어주고 일을 이루어 천하의 도를 포괄하니 이와 같을 뿐이다. 이러므로 성인이 이로써 천하의 뜻을 통하며 천하의 업을 정하며 천하의 의심을 결단하는 것이다.[夫易開物成務 冒天下之道 如斯而已者也 是故 聖人以通天下之志 以定天下之業 以斷天下之疑]”라고 하였다.
❍ 개물성무[開物成務] 만물의 뜻을 통하여 천하의 일을 완수함. 사물의 진상(眞象)을 드러내어 인사(人事)로 하여금 각기 그 온당함을 얻게 하는 것이다.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 제11장에 “역(易)은 개물성무하고 천하의 일체 도리를 포괄하니 이와 같은 것일 뿐이다.[夫易開物成務, 冒天下之道, 如斯而已者也.]”라고 하였다. 주희(朱熹)는 주역본의(周易本義)에서 개물성무(開物成務)에 대해 “사람으로 하여금 복서(卜筮)를 통해 길흉을 알아서 사업을 이루게 하는 것을 이른다.[謂使人卜筮 以知吉凶而成事業]”라고 풀이하였다.
❍ 개물지병[皆物之病] 소식(蘇軾)의 답이단숙서(答李端叔書: 이단숙에게 답한 편지)에 “나무에 혹이 있고 돌에 해달무리의 무늬가 있고 무소뿔에 통문(通文)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니, 다 물건의 병통이다.[木有癭, 石有暈, 犀有通, 以取硏於人, 皆物之病也.]”라고 하였다.
❍ 개물지정[皆物之情] 모두 사물의 참다운 모습임. 곧 사람에게 생사가 있고 자연의 운행에 밤낮이 있는 것은 모두 사물의 실상(實狀)이라는 뜻이다. 정(情)은 실정(實情)으로 사물의 참다운 모습을 의미한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제1장에서 “죽고 사는 것은 명이다. 죽고 사는 것에 밤낮처럼 일정함이 있는 것은 자연[天]인지라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바가 있으니 이것이 사물의 참다운 모습이다.[死生, 命也. 其有夜旦之常, 天也. 人之有所不得與, 皆物之情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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