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무지기開霧之期, 개문납도開門納盜, 개문납적開門納賊, 개문돌출開門突出

개무[開霧] 날이 개다. 안개가 걷히다.

개무지기[開霧之期] 안개가 걷히면 내려오는 기약이라는 뜻으로, 산중에서 세상에 내려와 교화를 펴는 것을 이른다. 남산(南山)의 검은 표범은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 동안에는 먹을 것이 없어도 자신의 아름다운 털 무늬를 보전하기 위하여 산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남산현표(南山玄豹)의 고사를 변용한 것이다. 서주(西周) 때 도() 땅의 대부(大夫) 답자(答子)3년 동안 도 땅을 다스렸으나 명예는 드러나지 아니하고 집안만 세 배로 부유하게 되었다. 그러자 답자의 아내가 아이를 안고 울면서 말하기를 첩이 들으니 남산에 검은 표범이 있는데 안개비 속에서 이레 동안이나 가만히 있으면서 산에서 내려와 먹을 것을 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 털을 윤택하게 하여 문채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드러나지 않아야 해를 멀리할 수 있는 법이니, 개나 돼지도 먹을 것을 가리지 않고 제 살만 찌우면 앉은 자리에서 잡아먹힐 뿐입니다.[妾聞南山有玄豹, 霧雨七日而不下食者, 何也? 欲以澤其毛而成文章也. 故藏而遠害, 犬彘不擇食以肥其身, 坐而須死耳.]”라고 하였다. 이에 그 시어머니가 노하여 답자의 아내를 내쳐버렸는데, 과연 일 년 만에 도적이 들어 주살을 당하고 말았다는 고사이다. 후에 이를 표은(豹隱) 또는 남산무표(南山霧豹)라 하여 세상에 나가 벼슬하지 않고 산림(山林)에 은거하여 몸을 깨끗이 닦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列女傳 卷2 賢明傳 陶答子妻>

개문[開門] 문을 활짝 열어두다. 환영하다.

개문납도[開門納盜] 문을 열고 도둑을 불러들인다는 말이니, 스스로 재화(災禍)를 끌어들임을 이른다.

개문납적[開門納賊] 문을 열고 도적을 맞아들인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이다. 개문납도(開門納盜). 개문이읍도(開門而揖盜).

개문돌출[開門突出] 성문을 열고 돌진하여 적진을 무찌르는 것이다. 자치통감(資治通鑑) 당기27(唐紀二十七) 지후주기5(至後周紀五)장순(張巡)이 장군(將軍) 남제운(南霽雲)과 낭장(郞將) 뇌만춘(雷萬春) 10여 명의 장군과 함께 각각 50명의 기병을 거느리고는 성문을 열고 돌격하여 곧장 적의 진영을 무찔러서 윤자기(尹子奇)의 휘하에 이르니, 적의 진영 안이 크게 혼란하였다. 그리하여 적장 50여 명을 목 베고, 사졸 5천여 명을 죽였다.[巡與將軍南霽雲, 郎將雷萬春等十餘將, 各將五十騎開門突出, 直衝賊營, 至子奇麾下, 營中大亂, 斬賊將五十餘人, 殺士卒五千餘人.]”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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