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준북해開罇北海, 개중이해皆眾理解, 개중유인발형초箇中游刃發硎初, 개중인個中人

개준북해[開罇北海] 후한(後漢) 말년에 북해상(北海相)을 지냈던 공융(孔融)자리 위에 손님이 항상 가득하고, 술동이 속에 술이 늘 비지만 않는다면, 내가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다.[坐上客常滿, 樽中酒不空, 吾無憂矣.]”라고 하면서 술과 빈객을 무척 사랑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後漢書 卷70 孔融列傳>

개중[箇中] 이 가운데.

개중이해[皆眾理解] 가의(賈誼)의 신서(新書) 2권 제부정(制不定)에 이르기를 도우 탄(屠牛坦)이 하루아침에 소 열두 마리를 해체하되 칼날이 둔해지지 않았던 것은 밀치고 부딪히며 벗기고 자르는 것이 모두 뭇 결을 따르기 때문이다.[屠牛坦一朝解十二牛, 而芒刃不頓者, 所排擊剝割, 皆眾理解也.]”라고 하였다. 도우탄(屠牛坦)은 소를 잡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개중유인발형초[箇中游刃發硎初] 경지가 높아져서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지금 내가 19년 동안 칼을 잡고서 수천 마리의 소를 잡아 왔는데, 칼날을 보면 지금 막 숫돌에서 꺼낸 것처럼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소의 마디와 마디 사이에는 틈이 있는 반면, 나의 칼날은 두께가 없으니, 두께가 없는 나의 칼날을 틈이 있는 그 사이로 찔러 넣으면, 그 공간이 그야말로 널찍하기만 하여 칼을 놀리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다.[今臣之刀十九年矣 所解數千牛矣 而刀刃若新發於硎 彼節者有間 而刀刃者無厚 以無厚入有間 恢恢乎其於遊刃 必有餘地矣]”라는 포정해우(庖丁解牛)의 유명한 일화가 실려 있다.

개중인[個中人] 어떤 방면에 체험이 많거나 그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 이치를 깊이 알거나 몸소 경험해본 사람. 노래 부르는 기녀(妓女). 소식(蘇軾)의 시 송금산향승귀촉개당(送金山鄕僧歸蜀開堂)나는 본래 이 안에 끼지 않았던 사람인데, 말도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봤는지 모르겠네. 옷깃을 떨치고 홀연히 돌아가니, 첩첩한 산중에 그림자뿐이구나.[我非個中人, 何以默識子. 振衣忽歸去, 只影千山裏.]”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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