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제명활開濟明豁, 개제어내皆制於內, 개제지행豈弟之行, 개제후봉안고유문改題後奉安告由文

개제명활[開濟明豁] 흉금이 넓게 트이고 성격이 명랑하고 호탕함을 이른다. 소식(蘇軾)의 이태백비음기(李太白碑陰記)하후담(夏侯湛)이 동방생(東方生: 동방삭東方朔)을 칭찬하여 말하기를 개제(開濟)하고 명활(明豁)하며 도량이 커서 포용하면서도 경상(卿相)을 능멸하고 호걸(豪傑)들을 조롱하였다. 예전의 인물들보다 뛰어나서 모두를 포함하였으며, 귀하고 세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짓밟아서 조정에 나아가서는 영화롭게 여기지 않았고 신분이 낮아도 근심하지 않았다. 만승(萬乘)의 천자(天子)를 동료와 같이 대하고 동렬들을 초개와 같이 보아서 큰 절개가 동류보다 뛰어나고 높은 기개가 온 세상을 뒤덮었으니, 걸출하여 방외(方外)에서 노닌 자라고 이를 만하다.’라고 하였으니, 내 이태백(李太白)에게도 이렇게 말하노라.[夏侯湛贊東方生云: ‘開濟明豁, 包含宏大. 陵轢卿相, 嘲哂豪傑. 籠罩靡前, 跆籍貴勢. 出不休顯, 賤不憂戚. 戲萬乘若僚友, 視儔列如草芥. 雄節邁倫, 高氣蓋世. 可謂拔乎其萃, 遊方之外者也.’ 吾於太白亦云.]”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제어내[皆制於內] 모두 조정의 제압 안에 있다는 뜻이다.

개제지행[豈弟之行] 기제(豈弟)는 개제(愷悌)와 같은 것으로, 덕이 있어 마음이 즐겁고 평온한 군자를 가리킬 때 흔히 쓰인다. 곧 그와 같은 군자의 바른 행실을 말한다. 소식(蘇軾)의 이창주과궐상전소(移滄州過闕上殿疏)그 온화하고 단아한 행검(行檢)은 충분히 대중의 마음을 순종하게 할 만한 것으로서 의도적으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은덕을 베풀거나 개개인을 만나 자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백성을 위하는 진실한 마음을 오랫동안 축적하였기 때문에 백성들이 모두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어머니처럼 친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뭇 신하를 버리고 세상을 떠나던 날 온 세상 사람이 그 소식을 듣고 길을 가다가 제향을 올리거나 마을 안에서 곡을 하는 등 사람마다 비감에 젖어 탄식하였으니, 인심을 얻기를 그처럼 깊이한 데에 대해서는 그 유래를 안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황조(皇祖)의 묘호(廟號)가 인종황제(仁宗皇帝)가 된 것입니다.[其愷弟之行, 足以附眾者, 非家施而人悅之也. 積之以誠心, 民皆有父之尊, 有母之親, 故棄群臣之日, 天下聞之, 路祭巷哭, 人人感動歔欷. 其得人之深, 未有知其所繇然者, 故皇祖之廟, 為帝仁宗.]”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제후봉안고유문[改題後奉安告由文] 신주 분면에 호칭을 고쳐 쓰고, 가령 아무 공이라 썼던 것을 아무선생이라 고쳐서 쓴 다음 고쳐 쓴 사유를 아뢰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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