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제開濟, 개제고사改題告辭, 개제군자구복불회愷悌君子求福不回, 개제군자화이불류愷悌君子和而不流
❍ 개제[開濟]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나라의 터를 열고 나라를 지킴. 개제(開濟)는 개군제민(開君濟民)의 줄임말로, 군주를 개도(開導)하고 백성을 구제(救濟)함을 이른다. 두보의 시 촉상(蜀相)의 경련(頸聯)에 “빈번한 삼고초려는 천하를 위한 계책이니, 두 조정을 개제함은 늙은 신하의 마음이로다.[三顧頻繁天下計, 兩朝開濟老臣心.]”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본래 선주(先主) 유비를 위해 나라의 기틀을 개창하고[開創基業] 후주(後主) 유선(劉禪)을 위해 당대의 위기를 바로잡는다[匡濟時危]는 뜻이다. <杜詩詳註 卷9>
❍ 개제고사[改題告辭] 아버지가 죽어서 장사와 삼년상이 끝나면 신주를 사당에 들여야 하는데, 이때 종자(宗子)가 달라지므로 모든 신주를 다시 써야 한다. 이것을 개제(改題)라고 하며, 이때 고하는 말이 개제고사이다.
❍ 개제군자[愷悌君子] 개제는 화락(和樂)함을 뜻하는 것으로,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에 “화락하신 군자는, 신이 보우하는 바이로다.[愷悌君子 神所勞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문왕(文王)의 덕을 찬미하여 노래한 것이다. 또, 한유(韓愈)의 상장복야제이서(上張僕射第二書)에 “화락한 군자도 신명이 지켜준다.[愷悌君子 神明所扶持]”는 구절이 나온다.
❍ 개제군자 구복불회[愷悌君子 求福不回]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에 “화락한 군자여, 복을 구하는 것이 삿되지 않구나.[愷悌君子, 求福不回.]”라고 하였다. 그 주(注)와 전(箋)에는 개제(愷悌)를 낙이(樂易)로 풀고, 군자(君子)는 태왕(太王)과 왕계(王季)를 이른다고 하였으며, 불회(不回)는 복록(福祿)을 구함에 있어 선왕(先王)의 도를 어기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었다. 낙이(樂易)는 화락평이(和樂平易)의 준말로 성정(性情)이 온화(溫和)하여 까다롭지 않음이다. 집주(集註)에 “회(回)는 사(邪)이다.”라고 하였으니, 구복불회(求福不回)는 복을 구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 개제군자 화이불류[愷悌君子 和而不流] 성품이 화락한 군자는 사람들과 화합(和合)하되 시류(時流)에 흘러들어 자신을 더럽히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에 “화락하신 군자는, 신이 보우하는 바이로다.[愷悌君子 神所勞矣]”라고 하였고,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0장에 “군자는 화락하되 지나치지 않으니, 강하도다 꿋꿋함이여! 중에 서서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도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곤궁했을 때의 뜻을 바꾸지 않으니, 강하도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죽음에 이르러도 지조를 바꾸지 않으니, 강하도다, 꿋꿋함이여![君子和而不流 强哉矯! 中立而不倚, 强哉矯! 君子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 國無道, 至死不變, 强哉矯!]”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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