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확慨廓, 개황開皇, 개회開懷, 개후蓋侯, 개후문開後門

개확[慨廓]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을 지낸 것을 이른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처음 돌아가셨을 때에는 슬픔에 젖어 궁함이 있는 듯하고, 빈소에 모신 뒤에는 안타까워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듯하고, 장사 지낸 뒤에는 어찌할 줄 몰라 바라보아도 이르지 못하는 듯하고, 소상을 지낸 뒤는 탄식하고, 대상을 지내면 허전함을 느낀다.[始死, 充充如有窮, 旣殯, 瞿瞿如有求而弗得, 旣葬, 皇皇如有望而弗至, 練而慨然, 祥而廓然.]”라고 하였다. ()은 상을 당한 초기의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말하고, ()는 빈소(殯所)에 봉안한 다음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말하고, ()는 소상(小祥)을 당하여 세월이 빠른 것을 탄식하는 마음을 말하고, ()은 대상(大祥) 때 정의(情意)가 허전한 것을 표현한 말이다. , ()을 당하여 그 슬픔이 축쇄(縮殺)되어 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개황[開皇] ()나라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연호이다. 개황 3년에 고경(高熲), 정역(鄭譯), 양소(楊素), 배정(裴政) 등이 육조(六朝)의 형전(刑典)을 집대성한 개황률(開皇律)을 편찬하여 올렸다.

개회[開懷] 생각을 크게 하다. 마음을 비우고 경청하다. 성의껏 대하다.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충분히 즐거워하다. 송나라 소철(蘇轍)의 시 한식유남호(寒食遊南湖)성품에 맞게도 술동이를 만났고, 회포를 열며 벗에게 읍하노라.[適性逢遵酒 開懷挹友生]”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121(十二月一日: 섣달 초하루) 3(其三)봄 되면 벗들 만나 흉금을 털어놓고 싶었는데, 나이 들면 아는 사람 얼굴 볼 일 줄겠지. 꽃 없을 때는 술 한 잔 억지로 권하기도 어려울 테고, 기운 떨어져 고향 산 오르지 못하는 건 더욱 슬픈 일이겠지.[春來準擬開懷久, 老去親知見面稀. 他日一杯難强進, 重嗟筋力故山違.]”라고 하였다.

개후[蓋侯] 왕태후의 동모형 왕신(王信)의 봉호로 전분(田蚡)의 이부동모 형이다.

개후문[開後門] 주희(朱熹)가 지은 경재잠(敬齋箴)에 대해서 혹자가 종용(從容: 여유 있음)하여 박절하지 않은 뜻이 부족한 것 같다.[少些從容不迫之意]”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주희가 대답한 말 중에 지금 공부해 보지도 않고서 곧장 뒷문을 열어 놓고 도망하려는 것과 같다. 나는 또한 무엇이 박절한지를 알지 못하겠다.[今未曾做工夫 便要開後門然 亦不解迫切]”라는 내용이 나온다. 공부를 할 적에 일찍이 대단히 절박(切迫)하게 한 적이 없으면서 먼저 종용하여 절박하지 않으려고 하면 비유하건대 남과 싸울 적에 일찍이 서로 대항하기도 전에 뒷문을 열고 퇴주(退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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