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규介珪, 개균무빈蓋均無貧, 개근식실漑根食實, 개금開襟, 개기기정改紀其政

개규[介珪] 큰 홀인데, 위는 뾰쪽하고 아래는 모난 일종의 옥이다.

개규[介圭] 개규는 사자(使者)를 보낼 적에 주어 신표로 삼았던 물건이다. 숭고(崧高)는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편명으로 주 선왕의 외숙인 신백(申伯)이 사읍(謝邑)에 봉해지자 시인이 시를 지어 칭송한 노래이다. 그 시에 그대에게 개규를 내려 네 보물로 삼게 하노니, 가거라 왕구(王舅), 이 남쪽 땅을 보전할지어다.[錫爾介圭, 以作爾寶, 往近王舅, 南土是保.]”라는 구절이 있다.

개균무빈[蓋均無貧] 논어(論語) 계씨(季氏)내가 듣건대, 나라를 소유하고 집을 소유한 사람은 백성이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생활 형편이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며,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못함을 근심한다고 하니, 이는 대개 고르면 가난하다고 할 것이 없고, 화평하면 적다고 할 것이 없고, 편안하면 기울어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丘也聞 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개근식실[漑根食實] 학문적인 결실을 맺는다는 뜻이다. 한유(韓愈)가 장적(張籍)에게 자신을 인도해 준 것을 감사하며 중답장적서(重答張籍書)에서 이르기를 물의 근원을 준설하여 귀착할 곳으로 인도하고, 뿌리에 물을 대어 장차 그 열매를 먹게 한다.[浚其源, 道其所歸; 漑其根, 將食其實.]”라고 하였다. <古文眞寶後集 卷2 重答張籍書>

개금[開襟] 흉금을 열다. 중국 삼국 시대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인 왕찬(王粲)이 형주(荊州)에 있을 때 성루(城樓) 위에 올라가 울울한 마음으로 고향을 생각하며 지은 등루부(登樓賦)참으로 아름답지만 내 땅이 아니니, 어찌 잠시인들 머물 수 있으리오. 마루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며, 북풍을 향하여 가슴을 열도다.[雖信美而非吾土兮, 曾何足以少留. 憑軒檻以遙望兮, 向北風而開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기[改紀] 기강(紀綱)이 바뀜. 정세가 바뀌는 것. 정치를 변경하여 새로이 한다는 말이다.

개기기정[改紀其政] 논어(論語) 헌문(憲問) 10장의 집주에 자서는 초나라 공자 신이니, 초나라를 사양하고 소왕을 세워서 정치의 기강을 다시 세웠으니, 또한 어진 대부이다.[子西, 楚公子申, 能遜楚國, 立昭王, 而改紀其政, 亦賢大夫也.]”라고 한 데 나오는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