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권改圈, 개권유득開卷有得, 개권유익開卷有益, 개권현실開權顯實

개권[改圈] 권점(圈點)을 고친다는 말이다. 홍문관·예문관·규장각의 관원을 뽑을 때, 후보자들의 성명을 죽 적어놓고 전선관(銓選官)들이 각기 기용(起用)하고자 하는 사람의 성명 아래 점을 찍는 것을 권점이라 하는데 이것을 고친다는 말이다.

개권[開卷] 서책을 펴다. 개권(開卷)은 책을 펴서 읽는 것을 말한다. 독서(讀書).

개권유득[開卷有得] 책을 펴면 얻는 것이 있다. ()나라 도연명(陶淵明)의 여자엄등소(與子儼等疏)어려서 거문고와 책을 배웠는데, 우연히 한가하고 고요함을 좋아하게 되었단다. 책을 펴면 얻는바가 있어, 문득 기쁨에 먹는 것도 잊었단다. 무성한 나무와 그늘을 보거나 때때로 변하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또한 기쁨이 있었단다. 항상 말하기를, 오뉴월 중에 북창 아래에 누워 있으면 서늘한 바람이 이따금씩 스쳐 지나가곤 하는데, 그럴 때면 내가 바로 복희씨(伏羲氏) 시대의 태고적 사람이구나.’라고 했단다. [少學琴書, 偶愛閑靜, 開卷有得, 便欣然忘食. 見樹木交蔭, 時鳥變聲, 亦復歡然有喜. 常言, 五六月中, 北窗下臥, 遇涼風暫至, 自謂是羲皇上人.]”라고 한 데서 보인다. <陶淵明集 卷8 與子儼等疏>

개권유익[開卷有益] 책을 펼치면 유익함이 있다. 책을 펴는 것만으로도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독서(讀書)를 권장(勸奬)하는 말이다. () 태종황제실록(太宗皇帝實錄) 27에 송 태종이 이르기를 짐은 천성이 독서를 좋아하여, 자못 그 의취를 얻음에 책만 펴도 이로움이 있으니, 어찌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朕性喜讀書, 頗得其趣, 開卷有益, 豈徒然哉.]”라고 한 데서 보이고, ()나라 왕벽지(王闢之)가 남송(南宋) 고종(高宗) 이전의 잡다한 일화들을 모아 엮은 승수연담록(繩水燕談錄) 6 문유(文儒)태종은 매일 어람(禦覽)을 세 권씩 읽었는데 일이 있어 읽지 못하게 되면 쉬는 날에 보충을 했다. 그러면서 태종은 항상 책은 펼치기만 해도 유익하다. 짐은 수고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太宗日閱御覽三卷, 因事有闕, 暇日追補之. 嘗曰, 開卷有益, 朕不以爲勞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송 태종(宋太宗)은 책 읽기를 좋아해 이방(李昉) 등에게 명하여 방대한 사서(辭書)를 편찬케 하였는데, 무려 7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된 이 사서는 모두 1천여 권이었다. 태종 태평(太平) 연간에 편찬되었으므로 그 연호를 따서 태평총류(太平總類)라 이름 지었다. 태종은 태평총류를 1년 만에 읽었다고 하는데, 황제가 직접 읽었다고 해서 뒷날 사람들은 이 책을 태평어람(太平御覽)이라고도 불렀다.

개권현실[開權顯實] ()에서 실()을 나타냄. 권교(權敎)를 열어 진실(眞實)을 나타냄. 법화경(法華經)의 설. ()은 방편(方便)이요, ()은 진실(眞實)이니, 곧 방편을 열어 진실을 보였다 함이다. 불교의 대승학자(大乘學者)들이 말하기를 소승(小乘)은 임시로 처음에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한 설법이므로 진실한 법이 아니요, 법화경(法華經)에서 실교(實敎)를 나타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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