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출어민皆出於民, 개출어성皆出於性, 개충연약유득야皆充然若有得也, 개취독성皆醉獨醒, 개침芥針

개출어민[皆出於民] 모든 경비가 백성의 세금으로 이루어짐을 이른다. 한서(漢書) 황패전(黃霸傳)영천태수(潁川太守) 황패(黃霸)가 교화를 힘써 행하고 주벌(誅罰)을 뒤에 하여, 힘씀이 백성들을 성취시키고 안전하게 함에 있었다. 장리(長吏) 허승(許丞)이 늙고 병들어 귀가 어두우므로 독우(督郵)가 아뢰어 축출하고자 하였는데, 황패(黃霸)가 말하기를 허승(許丞)은 청렴한 관리이다.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절하고 일어나 전송하고 맞이할 수 있으니, 귀가 어두운 것이 무엇이 해롭겠는가?’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묻자, 황패(黃霸)가 말하기를 자주 장리(長吏)를 바꾸면 구관(舊官)을 보내고 신관(新官)을 맞이하는 비용이 들고 간사한 관리들이 이 틈을 타서 문서를 없애고 재물을 도둑질하여 공사간(公私間)에 허비하고 소모하는 것이 매우 많으니 이 비용이 모두 백성들에게서 나오고, 바꾼 새 장리(長吏)도 반드시 어질지는 못하여 혹 구관(舊官)만 못하면 한갓 서로 더욱 어지럽기만 할 뿐이니, 무릇 다스리는 방도는 너무 심한 것만 제거하면 될 뿐이다.[數易長吏, 送故迎新之費, 及姦吏因緣, 絕簿書, 盜財物, 公私費耗甚多, 皆當出於民. 所易新吏又未必賢, 或不如其故, 徒相益為亂. 凡治道, 去其泰甚者耳.]’라고 하였다. 황패(黃霸)가 겉으로는 관대하고 안으로는 밝아서 관리와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니, 호구(戶口)가 해마다 증가하여 다스림이 천하에 제일이었으므로 불러서 경조윤(京兆尹)을 삼았다.[霸以外寬內明, 得吏民心, 戶口歲增, 治爲天下第一, 徵守京兆尹.]”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출어성[皆出於性] 개출어성(皆出於性)이라는 것은 모두 하늘이 부여한 천명(天命) 즉 본연지성(本然之性)에 근원한 것[皆本於天性固存之理]이라는 뜻이다. 예기집설대전(禮記集說大全) 총론(總論)경례(經禮) 삼백(三百)과 위의(威儀) 삼천(三千)은 모두 본성(本性)에서 우러나온 것이지 가식적인 태도와 꾸며진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존비(尊卑)의 예가 본디 여기에서 성립되었고, 같은 것끼리 모이고 무리별로 나뉘니 대소(大小)의 예는 본래 이를 바탕으로 하여 행해져 왔다. 인간은 천지의 사이에 태어나서 만물의 위에 우뚝이 선 존재이다.[經禮三百, 威儀三千, 皆出於性, 非僞貌飾情也. 天尊地卑, 禮固立矣, 類聚群分, 禮固行矣. 人者, 位乎天地之間, 立乎萬物之上.]”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충연약유득야[皆充然若有得也] 충연(充然)은 만족해함이고, 충연약유득(充然若有得)은 마치 무언가 얻음이 있는 것처럼 만족해했다는 말이다. 한유(韓愈)의 상사일연태학청탄금시서(上巳日燕太學聽彈琴詩序), 어떤 유생이 비파를 안고 와서 유우씨(有虞氏)의 남풍(南風)을 연주하고, 이어서 문왕(文王) 선보(宣父)의 곡조를 노래하였는데, “저녁에 물러갈 때쯤 되어서는 모두 가슴 가득 뭔가 얻은 것이 있는 듯 충만한 느낌을 가졌다.[及暮而退, 皆充然若有得也.]”라는 표현이 나온다.

개취독성[皆醉獨醒] 전국 시대 초 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이 일찍이 소인의 참소에 의해 조정에서 쫓겨나서 늪가를 행음(行吟)할 적에 안색은 초췌하고 형용은 수척하므로, 어부가 굴원을 보고 조정에서 쫓겨난 까닭을 묻자, 굴원이 대답하기를 온 세상이 다 흐리거늘 나 홀로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거늘 나 홀로 깨었는지라, 이 때문에 쫓겨나게 되었다.[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楚辭 漁父辭>

개취제대장[蓋取諸大壯]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상고 시대에는 땅굴에서 살고 들판에서 거처하였는데, 후세에 성인이 궁실로 바꾸어서 위에는 들보를 얹고 아래에는 서까래를 얹어 풍우에 대비하였으니, 대장괘(大壯卦)에서 취하였다.[上古穴居而野處 後世聖人 易之以宮室 上棟下宇 以待風雨 蓋取諸大壯]”라고 하였다.

개침[芥針] 호박이 지푸라기를 달라붙게 하고, 자석이 바늘을 끌어당기는 것[琥珀拾芥 磁石引針]처럼 친구 간에 서로 의기투합하는 것을 이른다. ()나라 왕충(王充)이 지은 논형(論衡) 16 난룡(亂龍)호박(琥珀)은 지푸라기를 달라붙게 하고, 자석은 바늘을 끌어당기는 법이다.[頓牟掇芥, 磁石引針.]”라고 하였다. 돈모(頓牟)는 호박(琥珀)을 가리키고, 철개(掇芥)는 호박을 마찰시켜 그때 발생한 정전기(靜電氣)로 지푸라기를 끌어당긴다는 말이다. 자석인침(磁石引針)은 자석(磁石)으로 바늘을 끌어당김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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