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번价藩, 개벌상산수皆伐湘山樹, 개범가홍도開帆駕洪濤, 개벽開闢, 개벽疥壁
❍ 개번[价藩] 개번(价藩)은 국가의 울타리가 되는 훌륭한 덕의 소유자를 이른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板)에 “큰 덕을 지닌 사람은 나라의 울타리이며, 많은 무리는 나라의 담이며, 큰 제후국은 나라의 병풍이며, 대종(大宗)은 나라의 줄기이며, 덕으로 은혜롭게 함은 나라를 편안히 하는 이이며, 동성(同姓)은 나라의 성(城)이니, 성이 파괴되지 않게 하여, 홀로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라.[价人維藩, 大師維垣, 大邦維屛, 大宗維翰, 懷德維寧, 宗子維城, 無俾城壞, 無獨斯畏.]”라고 하였다. 군주가 덕이 없으면 울타리와 담과 병풍과 줄기와 성이 무너져 두려워할 만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계한 것이다.
❍ 개번지현[价藩之賢] 개번(介藩)의 현명함. 큰 덕이 있는 사람이 나라의 울타리가 된다는 뜻이다.
❍ 개벌상산수[皆伐湘山樹] 진시황(秦始皇)이 상강(湘江)을 건너 상산(湘山)의 사당에 갈 적에 대풍(大風)이 일어나 건널 수 없게 되자 상군(湘君)이 어떤 신(神)이냐고 물었는데, 요(堯) 임금의 딸이요 순(舜) 임금의 처라는 박사(博士)의 대답을 듣고는 “시황이 이에 크게 노하여 도형수 3천 인으로 하여금 상산의 나무를 모두 뽑게 하여 민둥산으로 만들었다.[於是始皇大怒 使刑徒三千人皆伐湘山樹 赭其山]”라는 기사가 사기(史記) 권6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나온다.
❍ 개범[開帆] 돛을 펼치다. 출항하다. 이백(李白)의 시 하심양성범팽려기황판관(下尋陽城泛彭蠡寄黃判官)에 “거울 같은 강물 위에 배를 띄우고, 팽려호 동쪽 향해 곧바로 나아가네.[開帆入天境 直向彭湖東]”라고 하였다.
❍ 개범가홍도[開帆駕洪濤] 두보(杜甫)의 시 견우(遣遇)에 “경쇠처럼 허리 굽혀 주인과 작별하고, 돛을 펼쳐 큰 물결을 타노라. 봄물은 남쪽나라에 가득하고, 붉은 절벽 구름 위로 붉은 해가 높네.[磬折辭主人, 開帆駕洪濤. 春水滿南國, 朱崖雲日高.]”라고 한 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 개벽[開闢] 우주가 처음 열렸던 때. 천지가 처음으로 생기는 것.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의 비유적인 표현. 유사 이래. 원래 하나의 혼돈체였던 하늘과 땅이 서로 나눠지면서 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중국 고대사상에서 나온 말이다. 천지개벽(天地開闢).
❍ 개벽[疥壁] 유양잡조(酉陽雜俎) 어자(語資)에 “대력 말 선사(禪師) 현람(玄覽)이 형주(荊州) 척기사(陟屺寺)에 머물렀는데, 장조(張璪)가 고송(古松)을 재벽(齋壁)에 그리고 부재(符載)가 찬(贊)을 짓고 위상(衛象)은 시를 지으니 역시 한때의 삼절(三絶)이었다. 현람이 여기에다 백토(白土)를 바르자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말하기를 ‘일없이 내 벽에 부스럼을 만들었다.[無事疥吾壁也]’라고 하였다.[大歷末, 禪師玄覽住荊州陟屺寺, 道高有風韻, 人不可得而親, 張璪嘗畫古松於齋壁, 符載讚之, 衛象詩之, 亦一時三絶, 覽悉加堊焉. 人問其故, 曰: 無事疥吾壁也.]”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이후로 개벽(疥壁)은 조열(粗劣)한 시서(詩畫)를 기롱(譏弄)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개벽연의[開闢演義] 중국의 역사소설이다. 명 말인 17세기 전반 주유(周游)의 작품이다. 원래 제목은 개벽연역통속지전(開闢衍繹通俗志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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