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비開扉, 개비금시皆非今是, 개빈介賓, 개빙사한開氷司寒, 개빙옥皆氷玉

개비[開扉] 사립문을 엶. 문을 열다. 는 문짝을 뜻한다. ()나라 조사수(趙師秀) 시 암거승(岩居僧)돌 층층대 위의 문을 열어두어도, 종일토록 올라오는 사람이 적네. 새 한 마리 겨울나무 위를 지나니. 몇 송이 꽃 덩굴에서 흔들리누나.[開扉在石層, 盡日少人登. 一鳥過寒木, 數花搖翠藤.]”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개비금시[皆非今是] 모두 잘못 되었고 지금이 옳음. 소식(蘇軾)의 사() 초편(硝徧)예전 일을 돌이켜 보면, 모두 잘못되었고, 지금의 생각이 옳은 것이다. 하여,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 길을 떠났노니, 길을 잃어 나그네에게 물어 집에 돌아왔다.[覺從前 皆非今是 露未晞 征夫指予歸路]”라고 한 데서 보인다. 참고로, 도잠(陶潛)의 귀거래사(歸去來辭)길을 잘못 들긴 했어도 아직 멀리 벗어나지는 않았나니, 지금이 옳고 그동안은 잘못된 것을 깨달았네.[寔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라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거백옥이 나이 오십에 49년 동안의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蘧伯玉年五十 而知四十九年非]”라는 말이 나오고, 장자(莊子) 칙양(則陽)거백옥은 60세가 되는 동안 60번 잘못된 점을 고쳤다.[蘧伯玉 行年六十而六十化]”라는 말이 보인다. 거백옥(蘧伯玉)은 춘추 시대 위()나라의 대부(大夫)이다.

개빈[介賓] 손님 중 제일 윗자리에 모실 분을 빈(), 그 다음을 개(), 기타를 중빈(衆賓)이라 한다. 옛날에는 연회의 모임에서 빈이 그 좌석의 법도를 주관하고, 개가 빈을 보좌하여 직접 실행하였다. 참고로, 예기보주(禮記補註) 경문(經文)()를 반드시 동향하게 함은 빈과 주인의 사이에 끼게 하는 것이다. 주인은 반드시 동방에 있으니 동방은 봄에 해당하고 봄이라는 말은 꿈틀거린다는 뜻이니 만물을 낳는 것이다. 주인은 빈에게 나아가니 만물을 낳는 자이다. 달은 3일 만에 백(어두워짐)을 이루고 3개월에 한 철을 이룬다. 이 때문에 예에는 세 번 사양함이 있고 나라를 세우되 반드시 삼경(三卿)을 세우니, 삼빈(三賓)은 정교(政敎)의 근본이고 예의 큰 참여이다.[介必東鄕, 介賓主也. 主人必居東方. 東方者春, 春之爲言蠢也, 産萬物者也. 主人者造之, 産萬物者也. 月者三日則成魄, 三月則成時. 是以禮有三讓, 建國必立三卿. 三賓者, 政敎之本, 禮之大參也.]”라고 하였다.

개빙사한[開氷司寒] 음력 2월 춘분에 얼음 창고를 처음 열 때 지내는 제사이다. 사한단(司寒壇)에서 2월 춘분에는 개빙제(開氷祭), 12월 상순에는 장빙제(藏氷祭)를 지냈는데, 동빙고(東氷庫) 빙실(氷室) 북쪽에 있었고 현명씨(玄冥氏)를 제사 지냈다.

개빙옥[皆氷玉] 소식(蘇軾)의 시에 오나라 사람들은 산과 호수 굽이에서 생장하면서, 호수의 빛을 호흡하고 산의 푸르른 기운을 마시기 때문에, 굳이 신선이 사는 세상 밖의 선경을 따질 것도 없이, 남녀 모두가 신선처럼 빙옥 같은 자태를 지니고 있다.[吳儂生長湖山曲 呼吸湖光飮山綠 不論世外隱君子 傭奴販婦皆氷玉]”는 말이 나온다. <蘇東坡詩集 卷25 書林逋詩後> 빙옥(氷玉)은 얼음과 옥처럼 맑고 깨끗하여 아무런 티가 없음을 말한다. ()나라 위응물(韋應物)의 의고시(擬古詩)나의 마음속을 그대가 어찌 알리오, 빙옥처럼 오직 결백한 것을.[中心君詎知 氷玉徒貞白]”이라는 말이 나온다. <韋蘇州集 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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