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가도江湖歌道, 강호동성상江湖動星像, 강호만리은江湖萬里隱, 강호부안江湖鳧雁

강호가도[江湖歌道 조선(朝鮮) 시대에 속세(俗世)를 떠나 자연(自然)을 벗하여 지내면서 일어난 시가(詩歌) 생활(生活)의 경향(傾向). 조선시대 시가문학(詩歌文學)에 널리 나타난 자연 예찬의 문학 사조(思潮). 자연에 묻혀 살면서 유교적 관념을 노래한 작품이 많으며, 이현보(李賢輔)와 송순(宋純)에 이르러 구체적으로 풍조(風潮)가 성립되었다. 농암집(農巖集) 3 잡저에 실린 어부가(漁父歌)와 어부단가(漁父短歌)는 국한문 가사로, 강호가도(江湖歌道)의 효시이다.

강호간[江湖間 강과 호수 사이. 도시에 대하여 시골의 뜻으로도 쓰인다.

강호동성상[江湖動星像]  강호인(江湖人)이란 바로 후한(後漢) 때의 은사(隱士) 엄광(嚴光)을 가리킨다. 엄광은 광무제(光武帝)와 소년 시절의 친구 사이로서, 광무제가 등극(登極)한 이후로는 성명(姓名)을 바꾸고 은거하다가, 한번은 광무제의 간절한 부름을 받고 대궐에 들어가서 수일 동안 광무제와 단 둘이 노닐던 중 하루는 함께 누워서 엄광이 광무제의 배 위에 발을 얹었었는데, 그다음 날 태사(太史)가 아뢰기를 객성(客星)이 제좌(帝座)를 매우 급하게 범했습니다.”고 하자, 광무제가 웃으면서 이르기를 나의 친구 엄자릉(嚴子陵)과 함께 누워 있었다.”고 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자릉(子陵)은 엄광의 자()이다.

강호만리은[江湖萬里隱]  난세(亂世)에 화를 피해 멀리 숨어살려는 뜻을 비유한 것이다. () 나라 양웅(揚雄)의 법언(法言) 문명(問明)군자는 마치 봉황처럼 처신하여 치세(治世)에는 출현하고 난세에는 숨어야 할 것이니, 기러기가 저 보이지 않는 하늘 속으로 높이 날아가면 어떻게 주살로 쏘아 맞출 수 있겠는가.[治則見, 亂則隱. 鴻飛冥冥, 弋人何篡焉.]”라고 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강호부안[江湖鳧雁]  강이나 바닷가에는 수많은 새들이 날아갔다 날아오니 오리나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오거나 갔다고 해서 많아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듯이, 벼슬길에 나아갈 사람은 매우 많으니 존재감 없는 몇 사람이 가고 오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양웅(揚雄)의 해조(解嘲)벼슬길에 오른 자는 청운에 들어가지만 벼슬길이 떨어진 자는 구렁에 빠진다. 아침에 권력을 잡으면 공경재상(公卿宰相)이 되고 저녁에 권세를 잃으면 필부(匹夫)가 되니, 비유하자면 강호(江湖)의 참새나 발해(渤海)의 새는 4마리의 기러기가 날아와 모여도 많아지지 않고, 한 쌍의 오리가 날아가 버려도 적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當塗者入靑雲 失路者委溝渠 旦握權則爲卿相 夕失勢則爲匹夫 譬若江湖之雀 勃解之鳥 乘雁集 不爲之多 雙鳧飛 不爲之少]”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漢書 揚雄傳>

강호불견비금영[江湖不見飛禽影]  두순학(杜荀鶴)의 시 설()바람이 창공을 휘젓는 추위에 뼈가 시린데, 새벽빛 눈에 비쳐 창을 밝아지네. 강에서는 나는 새 그림자도 볼 수 없고, 골짜기에선 이따금 대나무 꺾이는 소리 들리네.[風攪長空寒骨生, 光於曉色報窗明. 江湖不見飛禽影, 巖谷時聞折竹聲.]”라고 한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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