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비糠粃, 강비江妃,

강비[糠粃] 강비는 겨나 쭉정이로 하찮은 사람이나 물건을 이른다. ()나라 때 손작(孫綽)이 평소에 남 조롱하기를 좋아했는데, 한번은 습착치(習鑿齒)와 함께 길을 가다가, 손작이 앞에 가면서 습착치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곡식을 일어 모래를 가리면 자갈이 뒤에 처지게 된다.[沙之汰之 瓦石在後]”라고 조롱하자, 습착치가 바로 이어 응수하기를 곡식을 키질하여 까부르면 겨와 쭉정이가 앞으로 나가게 된다.[簸之颺之 糠粃在前]”라고 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晉書 卷56 孫綽列傳>

강비[糠粃] 강비는 겨와 쭉정이로, 거친 음식 또는 실속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나라 왕탄지(王坦之)와 범계(范啓)가 서로 앞을 양보하면서 걸어가다가 뒤에 처지게 된 왕탄지가 곡식을 까불며 바람에 날리면 겨와 쭉정이가 앞에 있게 마련이다.[簸之揚之 糠秕在前]”라고 한마디 하자, 범계가 조리질하며 물에 흔들면 모래와 자갈이 뒤에 있게 마련이다.[洮之汰之 沙礫在後]”라고 응수했던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排調>

강비[糠粃] 겨와 쭉정이로, 보잘것없는 것을 말한다. ()나라 때 자()가 문도(文度)인 왕탄지(王坦之)와 자가 영기(榮期)인 범계(范啓)가 서로 친하게 지내다가 간문제(簡文帝)에 의해서 등용되었는데, 왕탄지는 나이는 더 어리면서 관직은 위였고 범계는 나이는 위이면서 관직은 아래였다. 이들 두 사람이 나아갈 때 서로 먼저 앞서가라고 양보하다가 끝내는 범계가 앞장서고 왕탄지가 뒤를 따랐다. 그러자 왕탄지가 범계를 보고 장난삼아 말하기를 곡식을 까불며 바람에 날리면 겨와 쭉정이가 앞에 있게 마련이다.[簸之颺之, 糠粃在前.]”라고 하자, 범계가 왕탄지를 보고 말하기를 조리질을 하며 물에 흔들면 모래와 자갈이 뒤에 있게 마련이다.[淘之汰之, 沙礫在後.]”라고 답하였다.

강비[糠粃] 강비는 쭉정이와 겨 또는 술지게미, 찌꺼기 등의 뜻으로 조박(糟粕)과 같이 쓰인다.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이 일찍이 대청 위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마침 수레바퀴를 깎는 편()이란 장인(匠人)이 대청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제 환공에게 묻기를 감히 묻겠습니다. 대왕께서 읽으시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敢問公之所讀者何言耶]”라고 하였다. 환공이 성인(聖人)의 말씀이라고 대답하니, 그가 또 성인이 살아 있느냐고 물으므로, 환공이 이미 돌아갔다고 대답하자, 그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대왕께서 읽으시는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입니다.[然則君之所讀者 古人之糟粕已夫]”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로, 강비는 곧 고인의 언행이 담긴 서책을 가리킨다. <莊子 天道>

강비[糠粃] 겨와 쭉정이로 미천하고 쓸모없는 물건을 비유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막고야산(藐姑射山)의 신인(神人)이 사는데 덕이 너무도 높아 먼지와 때 그리고 쭉정이와 겨 같은 것을 가지고도 요순을 빚어낼 수 있는 분인데, 뭣 때문에 외물을 일삼으려고 하겠는가.[是其塵垢粃糠, 將猶陶鑄堯舜者也, 孰肯以物爲事?]”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온 말이다.

강비[江妃] 강비는 전설 속에 나오는 신녀(神女)이다. 한나라 유향(劉向) 이 지은 열선전(列仙傳) 강비이녀(江妃二女)강비 두 여인은 어느 곳에 사는 사람인지 모른다. 강수(江水)와 한수(漢水) 가에 나와 놀다가 정교보(鄭交甫)를 만났는데 정교보가 그녀들이 신녀인 줄도 모르고 허리에 차고 있는 패옥(佩玉)을 달라고 청하자, 두 여인이 마침내 자기들이 찬 패옥을 풀어서 정교보에게 주었다.”라고 한 고사가 있다. 삼국 시대 위()나라의 조식(曺植)이 상고 시대 복희씨(伏羲氏)의 딸 복비(宓妃)가 낙수(洛水)에서 익사하여 수신(水神)이 되었다는 전설에 의거해 지은 낙신부(洛神賦)물결을 타고 사뿐사뿐 걸으니, 비단 버선에 물방울 튀어 오르네.[凌波微步 羅襪生塵]”라고 하였다.

강비[江妃] 전설 속에 나오는 신녀(神女), 한 나라 유향(劉向)이 지은 열선전(列仙傳) 강비이녀(江妃二女)강비 두 여인은 어느 곳에 사는 사람인지 모른다. 강수(江水)와 한수(漢水) 가에 나와 놀다가 정교보(鄭交甫)를 만났다. 정교보가 그들을 보고 무척 즐거워하였으나 그들이 신녀인지 알아보지 못했다.[江妃二女者, 不知何所人也, 出遊於江漢之湄, 逢鄭交甫, 見而說之, 不知其神人也]”라고 하였다. , “강비로 불리는 두 여인이 강가로 놀러 갔다가 정교보를 만나자 허리 두르고 있던 장신구를 풀어주었다. 교보가 그것을 받고 스무 보쯤 갔을 때 품 속에 장신구가 사라지고 여인들도 더는 볼 수 없었다.[江妃二女遊於江濱, 逢鄭交甫, 遂解佩與之. 交甫受佩而去, 數十步, 懷中無佩, 女亦不見.]”라고 하였다. 강비(江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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