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玉山기옥산 / 난간에 기대니 달만 찾아와 / 繡香閣元氏수향각원씨

秋淸池閣意徘徊[추청지각의배회]  맑은 가을 연못 누각 마음 싱숭생숭

向夜憑欄月獨來[향야빙난월독래]  밤 되어 난간에 기대니 달만 찾아와

滿水芙蓉三百本[만수부용삼백본]  물에 가득 벌어난 부용화 삼백 포기

送君從此爲誰開[송군종차위수개]  그대 보낸 후이니 누굴 위해 피우나

 

<寄玉山기옥산 / 옥산께 부치다 / 繡香閣수향각 元氏원씨>

 

수향각 원씨[繡香閣 元氏]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 생몰연대와 자세한 행적은 알 수 없다. 조선조의 사족부인으로 추정되는 문인이다.

옥산[玉山] 이우(李瑀)의 호이다. 본관은 덕수(德水). 이름은 이위(李瑋) 또는 이후(李珝). 자는 계헌(季獻), 호는 옥산(玉山죽와(竹窩기와(寄窩)이다. 이원수(李元秀)의 아들이며,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동생으로, 어머니는 사임당 신씨(師任堂申氏)이다. 명종 22(1567) 진사(進士)에 합격, 비안현감과 괴산·고부군수를 거쳐 군자감정(軍資監正)까지 지냈다. (((()을 다 잘하여 4(四絶)이라 불렸다. 그림은 초충(草蟲사군자(四君子포도(葡萄) 등을 다 잘 그렸는데, 어머니의 화풍을 따랐다. 그가 초충을 그려 길에 던지면 닭이 와서 쪼았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화훼초충(花卉草蟲)을 잘 그렸다고 한다. 아들 경절(景節)도 가법(家法)을 이어 서··금에 능하여 3절이라는 말을 들었다. 유작으로는 설중매죽도(雪中梅竹圖노매도(老梅圖수과초충도(水瓜草蟲圖포도도(葡萄圖) 등이 전하고 있다. 개인 문집으로 옥산시고(玉山詩稿)가 있으며, 초서 필적으로는 옥산서병(玉山書屛)이 전하고 있다.

지각[池閣] 못가에 있는 누각(樓閣). 연못 가까이에 있는 누각.

배회[徘徊] 목적 없이 거닒. 목적 없이 어떤 곳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님. 거닐다. 왔다 갔다 하다. 망설이다. 주저하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

부용[芙蓉] 연꽃. 연꽃에 관한 중국의 기록은 시경(詩經) 정풍(鄭風)에 부거(芙蕖)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그 후 연을 하()라고 불렀고 별명으로 부용(芙蓉)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사서(辭書)인 이아(爾雅)에 연()을 일러 뿌리는 우()이고, 밑동(, 수중경)은 밀()이고, 줄기는 가()이고, 잎은 하()이고, 꽃은 함담(菡萏)이고, 열매는 연()이고, 씨는 적()이고 씨[]의 한가운데가 의()이며 꽃을 가리키는 함담은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를 지칭하고 꽃이 피고 나면 부용(芙蓉), 부거(芙蕖)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부용[芙蓉] 아욱과에 속한 낙엽 관목. 높이는 1~3미터로, 잎은 어긋나고, 가지에 짧은 털이 있다. 8~10월에 연한 홍색 꽃이 피며, 열매는 둥글고 털이 있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종차[從此] 이로부터. 이 뒤. 지금 이 시간부터. 이제부터. 여기부터. 지금부터. 이곳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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