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興二首其二감흥2수2 / 제 스스로 괴로운 인간 / 白居易백거이

魚能深入寧憂釣[어능심입영우조]  깊이 숨는 물고기 어찌 낚시 근심하고

鳥解高飛豈觸羅[조해고비기촉라]  높이 나는 새 어찌 그물에 걸리겠는가

熱處先爭炙手去[열처선쟁자수거]  권문세가에 앞다투어 빌붙으러 가서는

悔時其奈噬臍何[회시기내서제하]  후회할 때 되어서는 어찌할 길 없다네

尊前誘得猩猩血[존전유득성성혈]  술동이로 꾀어 성성이 피 얻음과 같고

幕上偷安燕燕窠[막상투안연연과]  장막 위 안락 탐하는 제비집 꼴이라네

我有一言君記取[아유일언군기취]  내게 그대가 명심할 한마디 말 있으니

世間自取苦人多[세간자취고인다]  세상엔 제 스스로 괴로운 사람 많다네

 

<感興二首[其二]감흥22 / 느낌이 일어 / 白居易백거이>

 

백거이[白居易] ()나라 때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 또는 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조적(祖籍)은 산서(山西) 태원(太原)이고,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정원(貞元) 16(800)에 진사가 되어, 벼슬은 소주(蘇州항주(杭州)의 자사를 거쳐 만년에 태자소부(太子少傅)에 지냈고,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였다. 향산(香山)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뜬 뒤 낙양(洛陽) 남쪽 향산의 비파봉(琵琶峰)에 묻혔다. 시호는 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백부(白傅) 또는 백문공(白文公)으로 불렀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 때부터 시 짓는 법을 배웠으며 15세가 지나자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재를 보였다 한다.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당대3대시인(唐代三大詩人)으로,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병칭된다. 원진(元稹)과는 함께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이끌어 원백(元白)으로, 유우석(劉禹錫)과는 유백(劉白)으로 병칭되며 당시 으뜸으로 쳤다. 백거이는 시의 제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언어가 평이하고 통속적이어서 시마(詩魔) 또는 시왕(詩王) 등의 칭호를 얻었다. 그는 시론을 통해 자신의 시작의 첫째 목적은 겸제(兼濟)의 뜻을 살린 풍유(諷諭)에 있다고 현실주의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고, 스스로 자신의 시집을 편집하면서 시를 풍유시(諷諭詩), 한적시(閑寂詩), 감상시(感傷詩), 잡률(雜律詩)의 네 종류로 분류하였다. 만년에는 세상일에 대하여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한적을 좋아하는 태도로 발전한다. 저서에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백씨육첩사류(白氏六帖事類) 등이 전한다. 장한가(長恨歌), 매탄옹(賣炭翁), 비파행(琵琶行) 등을 대표적인 시로 꼽는다.

촉라[觸羅] 그물에 걸림. 촉망(觸網).

심입[深入] 깊이 가라앉다. (깊이) 숨다. 이 들어가다. 깊이 파고들다. 깊이 침투하다.

열처[熱處] 더운 곳. 뜨거운 곳. 흥성한 곳. 번성한 곳. 왁자지껄한 곳. 권세 있는 벼슬자리.

자수[炙手] 세력이 있는 사람. 손을 델만큼 뜨겁다, 권세가 대단하다. 권력은 대단히 뜨거운 것이라 거기에 손을 대면 반드시 데인다는 말이다.

자수가열[炙手可熱] 권세(權勢)가 대단하여 접근하기가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여인행(麗人行)손대면 데일 듯한 세도가 하도 어마어마하니, 삼가하여 가까이하지 말라, 정승 양국충楊國忠이 미워하리니[炙手可熱勢絶倫 愼莫近前丞相嗔]”라고 하였다. , 신당서(新唐書) 최현전(崔鉉傳)()이 좋아하는 사람에 정노(鄭魯양소복(楊紹復단괴(段瓌설몽(薛蒙)이 있었는데 그들과 국사를 의논하므로, 그때 사람들이 말하기를 ···설의 권세가 손대면 데일듯하다.’고 했다[鉉所善者, 鄭魯, 楊紹複, 段瑰, 薛蒙, 頗參議論. 時語曰: ‘···, 炙手可熱]”라 하였다.

기내[其奈] 그 어찌 할 거나. 그것을 어찌하리오.

내하[奈何] 어찌. 어떻게 하다. 어찌할까[] 를 어찌하겠는가. 을 어찌하면 좋을까.

서제[噬臍] 배꼽을 씹다. 서제막급(噬臍莫及).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여도 입이 닿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후회하여도 이미 때가 늦음을 이르는 말. 사향노루가 사냥꾼에게 잡혀 죽게 되자, 자신의 죽음이 배꼽 근처에 있는 사향주머니 때문인 줄 알고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지만 입이 닿지 아니한다는 뜻. 즉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말한다. 좌전(左傳)만약 미리 도모하지 않으면 나중에 배꼽을 씹으려 한들 되겠습니까?[若不早圖 後君噬臍其及之乎]”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사람이 자기 배꼽을 씹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미처 갈 수가 없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성성[猩猩] 상상의 동물이다. 사람과 비슷하여 말을 잘 한다는 전설이 있다. 성성이는 효양국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개와 비슷하였으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과 코가 모두 단정하게 생겼다. 무척이나 총명하였고, 사람의 말을 할 줄 알았으며, 사람을 보면 몸을 돌려 가버리면서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를 줄도 알았다 한다. 예기(禮記)猩猩能言, 不離禽獸하였고, 산해경(山海經) 해내남경(海內南經)猩猩之人名, 其爲獸如豕而人面.”라 하였다.

성성[猩猩] 술을 좋아한다는 중국의 전설상의 짐승으로 사람들이 성성이를 잡기 위해 술동이를 놓아두면 성성이가 와서 마시고 취하는데 그것을 잡아다 우리에 가두면 화가 나서 벽에 자해를 하며 피를 흘리는데 그 피를 거두어 염료로 썼다고 한다.

투안[偷安] 안락한 것을 탐하는 것. 눈앞의 안일을 꾀하다. 일시적인 안일을 탐하다.

기취[記取] 명심하다. 기억하다.

고인[苦人] 생활의 곤경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 고역살이군. 불운한 사람. 생활이 어려워 일하는 사람.

자취[自取] 스스로 취하다. 자초하다. 잘하든 못하든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취함. 잘 되고 잘못 되고는 상관없이 제 스스로 만들어서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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