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兒垂釣소아수조 / 낚시질 하는 아이 / 胡令能호영능

蓬頭稚子學垂綸[봉두치자학수륜]  쑥대머리 어린아이 낚시질 익히느라

側坐莓苔草映身[측좌매태초영신]  이끼 바위 풀섶에 몸 비껴 숨어 앉아

路人借問遙招手[노인차문요초수]  나그네 저 멀리 손짓하며 길 물어도

怕得魚驚不應人[파득어경불응인]  고기 놀라 달아날까 들은 척도 않네

 

<小兒垂釣소아수조 / 낚시질 하는 아이 / 胡令能호영능>

 

호영능[胡令能] () 나라 때의 시인이다. 보전(莆田: 하남성河南省 중모현中牟縣) 사람으로 정원(貞元, 德宗)과 원화(元和, 憲宗) 연간에 살았다. 출사(出仕)한 적은 없고, 일찍부터 그릇이나 솥 등 세간용기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 수공업 노동자로 일했기 때문에 시로 이름을 떨친 뒤에도 당대 사람들이 그를 호정교(胡釘鉸)라고 불렀다. 열자(列子)를 좋아하고 선학(禪學)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은거했다. 꿈 속에 선인이 나타나 그의 배를 가르고 책 한 권을 넣어준 뒤부터 시를 읊는 능력이 생겼다고 전한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4수가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 영수장(詠繡障) 1수는 청신하고 생동감 있게 써졌는데, 고대 부녀자의 빼어난 자수 솜씨를 노래했다.

수조[垂釣] 물고기를 낚기 위()하여 물 속에 낚시를 드리움.

봉두[蓬頭]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서 몹시 산란한 머리.

치자[稚子] 여남은 살 안팎의 어린아이.

수륜[垂綸] 낚싯줄을 드리워 고기를 낚음.

측좌[側坐] 몸을 기울여 앉다.

매태[莓苔] 초훼(草卉)의 하나로 이끼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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