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루降婁, 강류江柳, 강류광등崗榴廣橙, 강류복기僵柳復起,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 강류석존江流石存
❍ 강루[降婁] 12성차(星次)의 하나로, 규성(奎星)과 누성(婁星) 두 별이 위치한 자리를 말한다. 춘분(春分) 무렵 초저녁에 나타난다. 세성(歲星: 목성木星)은 1년에 한 성차씩 이동(移動)하여, 12년에 천체(天體)를 일주(一周)한다. 12성차는 강루(降婁), 대량(大梁), 침실(沈實), 순수(鶉首), 순화(鶉火), 순미(鶉尾), 수성(壽星), 대화(大火), 석목(析木), 성기(星紀), 현효(玄枵), 추자(娵訾)이다.
❍ 강류[江柳] 강가의 버들. 유장경(劉長卿)의 시 신년작(新年作)에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저녁을 함께하고, 강가의 버들과 풍경을 함께하노라. 이미 장사부(長沙傅)와 같아졌으니, 지금부터 또 몇 해나 지낼는지.[嶺猿同旦暮 江柳共風煙 已似長沙傅 從今又幾年]”라고 하였다. 장사부(長沙傅)는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인 가의(賈誼)를 가리킨다
❍ 강류곡사구회장[江流曲似九回腸] 강류(江流)는 유강(柳江)을 가리킨다. 구회장(九回腸)은 수심이 마음속에 수도 없이 얽혀 풀리지 않음을 표현한 말이다. 사마천(司馬遷)의 보임안서(報任安書)에 “장이 하루에도 수없이 얽혀 집에 있으면 휑하니 무엇인가 잊은 것 같고, 집을 나서면 어디 가는 줄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腸一日而九回 居則忽忽若有所忘 出則不知所如往]”라는 구절이 보인다.
❍ 강류광등[崗榴廣橙] 강류(崗榴)는 석류의 일종, 첨감(甜柑)과 광등(廣橙)은 귤의 일종인 첨등(甛橙)을 가리킨다. 계산기정(薊山紀程) 부록 음식에 “감자(柑子)와 귤 따위는 무릇 6, 7종이 있는데 맛이 다 좋으니, 광등(廣橙)·첨등(甜橙)·중밀감(中蜜柑)·유감(乳柑)·문단(文丹) 따위가 그것이다. 그 여러 과실은 흔히 장남(漳南)·광동(廣東)에서 나는데, 유감은 값이 더욱 비싸서 6, 7전이나 한다.…석류(石榴)는 우리나라의 것과 다름이 없으나, 그 가운데 강류(崗榴)라는 것이 있는데, 알이 붉고 매우 크며 맛은 달고 시지 않다.”는 내용이 있다.
❍ 강류복기[僵柳復起] 한(漢) 나라 소제(昭帝) 3년에 상림원(上林苑)의 거대한 버드나무가 땅에 쓰러졌다가 저절로 일어나자, 휴홍(眭弘)이 말하기를 “이는 필부(匹夫)에서 천자가 나올 징조이다.”라고 하였는데, 과연 5년 뒤에 선제(宣帝)가 민간에서 일어나 황제가 되었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漢書 卷75 眭弘傳> 또,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에 “한(漢)나라 효소황제(孝昭皇帝) 원봉(元鳳) 3년에 태산(泰山)의 큰 돌이 스스로 일어서고, 상림원(上林苑)에 쓰러져 있던 버드나무가 스스로 일어나 살아났으며, 벌레가 버들잎을 갉아먹었는데 그 모양이 ‘공손 병이가 즉위한다.[公孫病已立]’였다. 부절령(符節令) 수홍(眭弘)이 상서(上書)하여 아뢰기를 ‘큰 돌이 스스로 서고 쓰러졌던 버드나무가 다시 일어섰으니, 필부(匹夫)의 서민(庶民)이 천자(天子)가 될 징조입니다. 마땅히 어진 사람을 구하여 황제의 자리를 선양(禪讓)해서 천명(天命)에 순응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끝내 ‘요망한 말을 하여 사람들을 미혹시킨 죄’에 걸려 복주(伏誅) 당하였다.[泰山有大石自起立, 上林有僵柳自起生, 有蟲食柳葉 曰: ‘公孫病已立.’ 符節令眭弘, 上書, 言: ‘大石自立, 僵柳復起, 當有匹庶爲天子. 當求賢人禪帝位. 以順天命.’ 坐說妖言惑衆, 伏誅.]”는 내용이 보인다.
❍ 강류본자조종거[江流本自朝宗去] 강 물줄기는 본래 바다에 조종함. 조종(朝宗)은 제후들이 봄과 여름에 천자를 찾아뵙는 것을 말하는데,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장강과 한수의 물이 바다로 흘러든다.[江漢朝宗于海]”라는 말이 있다.
❍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 강물은 흐르지만 돌은 구르지 않음. 두보(杜甫)의 시 팔진도(八陣圖)에 “공업(功業)은 세 나라의 으뜸이었고, 명성은 팔진도(八陣圖)에서 이루어졌네.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건만, 오(吳)나라 삼키려 했던 잘못, 한(恨)으로 남아 있네.[功蓋三分國 名成八陣圖 江流石不轉 遺恨失呑吳]”라고 한 데서 보인다. 유우석(劉禹錫)의 가화록(嘉話錄)에 “기주(夔州)의 서시(西市)는 강가의 모래톱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그 아래 제갈공명(諸葛孔明)의 팔진도(八陣圖)가 있다. 돌을 모아 배치한 것이 완연하게 그대로 남아 있는데 골짜기에 물이 크게 불어나고 삼촉(三蜀)이 눈이 녹는 때가 되면, 물이 콸콸 흘러내려 열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와 백 길이나 되는 마른 나뭇가지가 물살을 따라 떠내려온다. 물이 빠지고 강이 잔잔해지면 만물이 모두 옛 모습을 잃은 채 드러나는데, 제갈량의 작은 돌무더기는 표시하고 모아놓은 순서가 그대로이다. 이와 같은 것이 근 600년이었고 오늘날까지 움직이지 않는다.[夔州西市 俯臨江沙 下有諸葛亮八陣圖 聚石分布 宛然猶存 峽水大時 三蜀雪消之際 澒涌滉漾 大木十圍 枯槎百丈 隨波而下 及乎水落川平 萬物皆失故態 諸葛小石之堆 標聚行列依然 如是者 近六百年 迨今不動]”라고 하였다. 전하여, 세월이 흐르거나 상황이 바뀌어도 전혀 변화하지 않음. 유행이나 대세에 좀처럼 휩쓸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 강류석존[江流石存] 강물은 흘러가도 강의 돌은 남아있음. 수령은 떠나가도 아전은 영원히 그 고을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 <목민심서牧民心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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