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요즘 내가 뭐하며 사는지 아나

죽 쒀서 개 주는 일을 하지

어젯밤엔 촛불을 켰어

분위기 좀 잡겠다고

손으로 초를 다듬다가

힘 조절이 부족해서, 그만

촛농이 튀었어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 순간에

뜨거운 촛농이 튀는 그 순간에

눈을 감게 되더라는 거야

눈을 뜨고 보니

촛농 투성이더군

눈썹이고 어디고 온통

기분 드럽더군

그래, 인생이라는 것이

 

- 안상길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