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戡定, 감정堪停, 감정선갈甘井先竭, 감정지와埳井之鼃
❍ 감정[戡定] 난리를 평온하게 진정시킴. 적을 물리치어 난리(亂離)를 평정(平定)함. 평정(平定)과 같은 말이다. 소철(蘇轍) 진론(秦論)에 “유방(劉邦)과 항적(項籍)의 처지로 말하면, 천하(天下)가 자기들의 소유가 아니니, 민간에서 일어난 난(亂)을 이용하여 천하를 다투었다. 그러므로 비록 천하의 사람들을 몰아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백성들은 오히려 평정(平定)되면 편해지리라 기대하였다. 그러므로 빨리 싸워서 천하를 평정하였으며 천하가 이미 안정되자 아래에 배반할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夫劉項之勢, 天下皆非吾有, 起於草莽之中, 因亂而爭之, 故雖馳天下之人, 以爭一旦之命, 而民猶有待於戡定, 以息肩於此. 故以疾戰定天下, 天下既安, 而下無背叛之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감정[堪停] 참아내고 멈추다. 감감정주(堪堪停住). 한산시(寒山詩) 183에 “슬프다 잘 가야 백 년 가는 집, 좌우로 쓰러지고 기울었구나. 담과 벽은 흩어져 형체도 없고, 나무들도 어지러이 엉켜있구나. 벽돌과 기와는 조각조각 떨어지고, 낡고 썩어가는 것을 쉬지 않으니. 사나운 바람 불어 맥없이 쓰러지면, 다시는 일으켜 세우기 어렵겠구나.[可惜百年屋 左倒右復傾 墻壁分散盡 木植亂差橫 磚瓦片片落 朽爛不堪停 狂風吹驀塌 再竪卒難成]”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단 우물이 먼저 마른다. 물맛이 좋은 우물은 길어가는 사람이 많아 빨리 마른다는 말로, 재능 있는 훌륭한 사람이 일찍 (衰廢)함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장자(莊子) 산목(山木)에 “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지고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고갈된다.[直木先伐 甘井先竭]”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감정지와[埳井之鼃] 우물 안 개구리[井鼃정와]. 견문(見聞)이 좁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감정(埳井)은 무너진 우물 또는 얕은 우물[淺井]을 이른다. 장자(莊子) 추수(秋水) 제1장에 북해약(北海若)이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가 자신이 머무는 곳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여름 버러지에게 얼음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는 것은 여름 버러지가 자신이 사는 때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곡사(曲士: 보잘 것 없는 사람, 마음이 바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道)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는 것은 곡사들이 자기가 알고 있는 교리(敎理)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井鼃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夏蟲不可以語於冰者, 篤於時也. 曲士不可以語於道者, 束於敎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또, 순자(荀子) 정론(正論)에 “사람들이 말하기를, 얕은 것으로는 깊은 것을 재지 못하고, 어리석은 자는 똑똑한 자와 꾀하지 못하며, 우물의 개구리와는 더불어 동해의 즐거움을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語曰, 淺不足與測深, 愚不足與謀知, 坎井之蛙不可與語東海之樂.]”라고 하였다. 감정지와(坎井之蛙). 정저지와(井底之蛙). 정중지와(井中之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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