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내려오며


간밤 비질소리 오래이더니

눈 내린 골목길이 쓸려 있구나

 

한밤에 비질이라 짜증낸 것이

길옆으로 쌓인 눈에 미안하구나

 

세상 변함 모르고 잠만 자면서

사소한 불편함에 투덜대는 나

 

단잠 깨워 모르게 욕먹으면서

다른 이의 아침을 준비하는 이

 

비탈길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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