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堪聽, 감체欿傺, 감초甘草

감청[堪聽] 들을 수 있다. 들을 만하다. 유우석(劉禹錫)의 시 금릉회고(金陵懷古)야성의 물가엔 조수 가득하고, 정로정엔 햇살 비꼈네. 채주엔 풀빛 새롭고, 막부엔 예처럼 푸른 연기 이네. 흥폐는 인사로 말미암는데, 산천은 덧없이 옛 모습 그대로구나. 후정화 한 곡조, 애절하여 들을 수 없네.[潮滿冶城渚, 日斜征虜亭. 蔡洲新草綠, 幕府舊煙青. 興廢由人事, 山川空地形. 後庭花一曲, 幽怨不堪聴.]”라고 하였다. <劉賓客文集 卷22 五言今體> , 증극(曾極)이 도주(道州)에 유배되었을 때 채원정(蔡元定)에게 부친 시에 사해가 다 주 부자를 배우지만, 징군만이 유독 그 전형이 되었구려. 백이는 공자로 인해 명성이 전하거니와, 양웅은 백발토록 적막하게 태현경만 초했었네. 외로운 분심을 가련해 할 객은 있으나, 홀로 깨었음을 물을 사람은 없구려. 거문고만 공연히 갑에 들어 있을 뿐, 줄이 끊어져 소리는 들을 수가 없네그려.[四海朱夫子, 徵君獨典刑. 靑雲伯夷傳, 白首太玄經. 有客憐孤憤, 無人問獨醒. 瑤琴空寶匣, 絃斷不堪聽.]”라고 하였다. <詩人玉屑 卷19>

감체[欿傺] 걱정하여 물끄러미 있다. 서운하여 물끄러미 있다. 송옥(宋玉)의 초사(楚辭) 구변(九辯)가을이 됨을 백로가 알리는데, 매서운 서리가 또 겨울을 알리는구나. 만물이 웃자라는 여름을 거두니, 시름겨워 꼼짝없이 몸을 사리는구나.[秋旣先戒白露兮 冬又申之以嚴霜 收恢台之孟夏兮 然欿傺而沈藏]”라고 하였다.

감초[甘草]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뿌리는 건조시켜서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그 맛이 달기 때문에 감초라 한다. 맛이 달고 특이한 냄새가 나 한약의 독한 냄새와 맛을 없애는 데 쓴다. ()나라 이시진(李時珍)이 저술한 본초강목(本草綱目)모든 한약 중 감초는 왕이다. 72 종류의 유석독과 1200 종류의 초목독을 해독시켜 주며 모든 한약의 효능을 조화시켜 주므로 국로란 이름을 얻었다.[諸藥中甘草爲君, 治七十二種乳石毒, 解一千二百草木毒, 調和眾藥有功, 故有國老之號.]”라고 하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