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글산책 / 한시소풍 / 하늘구경 · 12/19/2020 나는 욕심 많은 산까치이다기억이 떨어지는 산까치이다두고 먹으려고 나무구멍에먹고 남은 도토리를 감추어 두고는돌아서 그 자리를 잊어버리고겨우내 굶주리며 찾아다니는나는 머리 나쁜 산까치이다춥고 배고픈 겨울을 나고따스한 봄이 다시 돌아와여기저기 새싹이 돋아날 때에감추어둔 자리를 기억해 내고그 자리에 자라난 도토리 나무를바라만 보고 있는한심한 한 마리 산까치이다. - 안상길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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