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있던 자리

샘이었다

샘터였다

수렁이었다

지적지적한 논바닥인

샘이 있던 자리를 판다.

 

내 모르는 옛날처럼

물이 숨을까

 

장에서 돌아오는 장꾼들이

목을 축이고

손을 씻고

발에 묻은 장터의 소란을 털고

산골로 다시 돌아갔으리

 

桑田碧海!

다랑 논이 모아져

큰 논이 되고

이젠 그럴 듯한 집도 지을 터

내가 이제 다시 샘의 숨을 트고

내 남은 삶을 담을

집을 지으리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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